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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8년만에 여름휴가 이전에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국내외 판매 부진과 미국의 관세 폭탄 등 악화된 경영환경을 감안해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아차 노사간 임단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6일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원 5만573명 가운데 4만2046명(83.1%)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2만6651명(63.4%)이 찬성해 가결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2010년 이후 8년만에 여름휴가 전에 교섭을 타결하게 됐다. 임금협상 조인식은 오늘(27일) 진행될 예정이다.
가결된 노사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격려금 250%+280만원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다.
또 부품협력업체에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지원하고, 대출펀드 1000억원도 지원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8+8) 시행안도 가결됐다. 심야 근무를 20분 줄이지만, 임금 보전과 함께 시간당 생산량(UPH)을 0.5대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는 내년 1년 1월 7일부터 적용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20일 20차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지난 2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결의를 통과시켰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가 속전속결로 교섭을 타결하면서 기아차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즉, 당장 파업하기 보다는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노사가 진전있는 성과 도출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교섭이 타결된 시점에서 기아차만 명분없는 파업 및 장기 교섭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