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일형 위원 소수의견에도 요지부동고용, 소득 등 각종 경기지표 악화일로 영향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한국은행이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에 따라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1.25%에서 1.50%로 인상된 뒤 9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한국은행은 3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유지키로 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주장하면서 이달 기준금리가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지만, 국내 경제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행은 통상 기준금리 변동이 있기 전 달에 소수의견을 통해 기준금리 방향 신호를 보낸다.

    이일형 위원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당시 직전 달에도 소수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에 속한다. 

    같은 매파로 분류되는 이주열 총재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금리 인상 압박도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주된 이유는 최악의 고용 부진과 소득 양극화 등 경기지표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은 5000명대에 그쳐 지난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또한 고소득층 소득은 늘어난 반면 저소득층은 감소해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금통위 회의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은 가운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한미 간 금리 차는 0.75%포인트까지 벌어지기 때문이다. 금리 역전 폭이 계속 확대되면 외국인 자본유출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75%~2.00%로, 지난 6월 0.25%포인트 인상했다. 우리나라보다 금리 상단이 0.05%포인트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에 이어 이번 금통위 회의에도 소수의견이 출연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