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이어 김포공항 면세점도 특허 획득 실패점유율 2013년 52.3%, 2014년 50.8%, 2015년 51.5%, 2016년 48.7%으로 감소올해 상반기 점유율 40.6%
  • ▲ 롯데면세점 로고. ⓒ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 로고.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에 이어 김포공항 면세점 특허 획득까지 실패하면서 국내 면세업계 1위 타이틀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시장 경쟁 과열 등으로 점유율까지 하락하면서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점유율 1위 롯데면세점이 최근 인천과 김포공항 면세점 획득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면세 시장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신라와 신세계가 롯데면세점 대신 새로운 특허를 획득했다는 점에서 1강 체제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지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DF1과 DF5 구역 면세점 사업권자 선정 과정에서 DF1 구역 2805억원, DF5 구역 688억원의 입찰가를 제시해 4개 참가 업체(롯데, 신라, 신세계, 두산)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하고도 탈락했다.

    입찰은 사업제안서와 가격이 각 60%와 40% 비중으로 최고가를 낸 롯데가 1위로 40점을 받았다고 가정한다면 사업제안서 평가에서 타사보다 15점 이상 뒤처졌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추산이다.

    김포공항 면세점 DF2 구역 신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도 롯데는 신라에 뒤처지면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신라면세점은 위원회 평가 442점, 공항공사 평가 492.50점으로 총점 934.5점을 받았다. 특허심사위에서는 특허보세구역관리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500점), 사회환원과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20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이 평가 대상이었다.

    롯데면세점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에 앞서 한국공항공사 상위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제안서와 영엽요율을 각각 80%, 20%로 평가했을 당시 92점을 받은 롯데면세점이 신라면세점보다 2점 낮았다.

    즉 운영능력 및 영향력 차이가 과거와 달리 사실상 없어졌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의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점유율은 2013년 52.3%, 2014년 50.8%, 2015년 51.5%, 2016년 48.7%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추경호 의원(자유한국당,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면세점 지점별 2018년 1~6월 매출에서는 롯데면세점 점유율이 40.6%로 하락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은 27.6%, 신세계면세점은 13.8%로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롯데면세점 점유율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면세점이 운영했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DF1·5 영역(동편 화장품, 탑승동 전품목 등)이 지난 7월부로 종료되고 후속사업자인 신세계면세점이 8월 1일부터 영업을 게시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오픈예정으로 시내 면세점 경쟁 심화 양상도 가열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시장 경쟁과열 등으로 국내 점유율 하락은 사실이지만, 호주 JR DUTY FREE 인수 본계약 체결 등 해외 사업 확대 및 적자 매장 철수로 인한 비용 절감 등으로 손익면에서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경쟁사 증가와 적자 매장 철수 등으로 국내 점유율은 다소 낮아졌지만, 해외 사업에서는 전년대비 60% 매출 신장, 오세아니아 진출 등 지속적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당장 점유율보다는 영업이익 개선과 마케팅 강화에 초점을 맞추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