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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고용 창출 압박에 포스코가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해외 주요 공장 투자에도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중 규모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PTKP)는 하공정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신일본제철주금과의 신규 냉연사업권을 놓고 경쟁한 바 있는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다시 한번 인도네시아 공장 투자에 나설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3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향후 5년간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고용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철강사업 고도화에 26조원, 미래 신성장 사업에 10조원,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에 9조원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같은 계획을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공장 투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포스코가 최대 금액을 투자해 만든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에 하공정 투자가 이뤄질지 최대 관심사다.
포스코는 이번 투자 계획은 대부분 국내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일자리 창출에 국한된다는 애기다. 다시 말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하공정 투자는 이번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논의 중이라며 언제든 기회가 있으면 투자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 PTKP를 통해 후판과 슬라브를 생산하고 있다"며 "PTKP 인근에 크라카타우스틸이 열연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 공장이 준공되면 크라카타우포스코로부터 슬라브를 받아 열연을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 하공정 투자는 아직 논의 중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8월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PTKS)과 합작해 PTKP를 설립했다. PTKP는 포스코가 70%, 인니 크라카타우스틸이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와 PTKS의 합작사인 PTKP는 고로 쇳물 300만톤으로 반제품인 슬래브 150만톤, 후판 150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로는 부가가치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한 포스코는 좀 더 수익성이 높은 열연 및 냉연강판 생산 구축체제를 갖추기 위해 인도네시아 문을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스틸과 인도네시아 현지 냉연공장 신규건설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크라카타우스틸은 이미 열연, 자동차강판공장을 합작한 경험이 있는 신일본제철주금(NSSMC)과도 동시에 협의를 진행했다.
크라카타우스틸은 결국 신일철주금과 합작하기로 결정했고, 이 회사는 KNSS(PT Krakatau Nippon Steel Sumikin)라는 사명으로 지난 8월 7일 준공식을 열었다.
KNSS는 신일철주금과 크라카타우스틸이 8대2의 지분투자로 총 3억 달러를 투자해 지은 자동차강판 전용 생산 공장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48만톤에 달하며, 주 생산품목은 1.2GPa급 고장력강판과 합금화용융아연도금강판(GA), 용융아연도금강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큰 고부가가치 제품을 인니 시장에서도 생산하고 싶을 것"이라면서도 "크라카타우스틸이 포스코 외에 일본 철강사들과 합작하는 사업도 많아, 쉽게 진입하기는 어렵겠지만 계속 두드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