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상품 직접 소싱해 대폭 할인 판매… 美서 큰 성장세국내 유통업계 "백화점 성장 한계…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 될 것"
  • ▲ 1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동대구역 인근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3층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매장 ‘오프웍스(OFF WORKS)’를 론칭 했다. 롯데·신세계에 이어 현대까지 추격에 나서면서 오프프라이스 매장 확장 등 백화점 ‘빅3’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 1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동대구역 인근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3층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매장 ‘오프웍스(OFF WORKS)’를 론칭 했다. 롯데·신세계에 이어 현대까지 추격에 나서면서 오프프라이스 매장 확장 등 백화점 ‘빅3’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
    백화점업계가 새로운 업태(業態)에 도전장을 냈다. 아웃렛 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 Price Store)’를 신사업 모델로 내놓는다. 유명 브랜드의 재고 상품을 유통업체가 직접 매입, 할인율을 기존 제품보다 높여 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백화점업계가 경기 불황과 온라인 시장 확대 등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것이다. 롯데·신세계에 이어 현대까지 추격에 나서면서 오프프라이스 매장 확장 등 백화점 ‘빅3’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 ▲ 신세계 백화점도 지난 2017년 8월 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1층에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의 문을 열었다. ⓒ신세계그룹블로그
    ▲ 신세계 백화점도 지난 2017년 8월 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1층에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의 문을 열었다. ⓒ신세계그룹블로그
    ◇롯데·신세계·현대까지… 백화점은 지금 ‘오프프라이스스토어’ 전쟁 중

    1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동대구역 인근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3층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매장 ‘오프웍스(OFF WORKS)’를 론칭했다. 솔리드옴므·아디다스·나이키 등 일부 브랜드를 대상으로 임시매장을 운영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운영 브랜드를 3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오프웍스’가 업태 포화상태와 내수시장 한계 극복을 위한 신(新)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구점을 테스트베드로 내년 상반기 중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오프웍스 정식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 매장을 추가로 늘려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5년 12월 업계 최초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탑스(TOPS)’를 선보였다. 전담팀도 새로 기획했다. 해외 바이어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 상품 발주부터 매장 오픈까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진행한다. 

    시즌 6~8개월 전 상품을 사전 주문하는 다른 소싱팀과는 달리 시즌과 상관없이 상품 주문을 한다. 분기별로 3~5회는 해외 출장을 통해 상품을 직접 산다. 이에 따라 아울렛보다 시즌에 가깝고 다양한 상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에게 반응도 좋다. 실제로 가산 아울렛 ‘롯데 탑스(TOPS)’는 오픈 1년 만인 2016년 50억의 매출을 냈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280% 신장한 190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350억을 예상한다. 롯데백화점은 ‘탑스’를 백화점·아울렛 전 점 입점, 2027년까지 1200억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2017년 8월 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1층에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의 문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오픈 1년 이후 실적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계획대비 20% 정도 매출이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 ▲ 가산 아울렛 ‘롯데 탑스(TOPS)’는 오픈 1년 만인 2016년 50억의 매출을 냈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280% 신장한 190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350억을 예상한다. 롯데백화점은 ‘탑스’를 백화점·아울렛 전 점 입점, 2027년까지 1200억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롯데백화점
    ▲ 가산 아울렛 ‘롯데 탑스(TOPS)’는 오픈 1년 만인 2016년 50억의 매출을 냈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280% 신장한 190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350억을 예상한다. 롯데백화점은 ‘탑스’를 백화점·아울렛 전 점 입점, 2027년까지 1200억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롯데백화점
    ◇오프프라이스, 美 이어 국내 유통업계 新 성장동력 될까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미국 소매업계에서 발전한 새로운 점포 형태다. 유명 브랜드의 신상품 및 재고 상품을 직접 소싱하여 대폭 할인해 파는 매장을 말한다. 판매 가격을 바이어가 직접 결정하고, 브랜드 입점과 상품 구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아울렛과는 차이점이 있다. 아울렛의 경우 입점 도시나 위치가 중심이 되는 것에 반해, 입점 브랜드가 중심이 된다.

    미국의 경우, 2008년 리먼 브라더스 금융 위기 사태 이후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로는 티제이맥스(T.J.Maxx), 노드스트롬 랙(Nordstrom rack), 로스(ROSS) 등이 있다. 특히 티제이맥스의 경우 1976년 법인을 설립하여 연간 36조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역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백화점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저성장기가 시작됨에 따라 신규 점포 확장에 한계가 있다. 해외 직구 증가에 따른 백화점 고객 이탈도 커지고 있다. 반면 해외 직소싱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가격 경쟁력 확보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가 성장 한계에 봉착한 백화점 사업의 신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우순형 탑스(TOPS) 팀장은 “백화점 업계의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브랜드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자 하는 합리적인 고객이 늘어났다. 이로인해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적정 시기에 저렴한 가격의 좋은 상품을 사는게 쉽지 않지만, 더욱 발 빠른 소싱으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