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취임 후 첫 인사… 중용 키워드는 이마트 부문 신임 대표이사는 모두 ‘공채’, ‘이마트’ 출신“‘신상필벌’의 원칙 아래 역량 중심의 인재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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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포인트는 ‘이마트 출신’의 약진이다. 주요 계열사 대표 자리를 이마트 인사가 차지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가장 신뢰하고 중용하는 인재풀의 중심이 이마트에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30일 신세계그룹이 단행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은 소규모 변화 속에서 이마트 출신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백화점 부문 계열사를 제외하면 이마트 부문의 계열사 신임 대표가 모두 이마트 출신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주요 계열사 대표로 모회사 출신 인사가 발탁되는 일은 드물지 않지만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에서 해당 계열사 출신의 인사를 최대한 중용하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졌다.실제 이마트24 대표로 발탁된 송만준 대표는 1993년 신세계그룹 입사한 정통 신세계맨으로 이마트 상품본부를 거쳐 노브랜드를 맡아 승승장구하던 인사다. 2022년 전무 승진과 함께 이마트 NB/소싱 사업부장을 거쳐 이듬해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을과 이마트24 운영본부장을 겸임했다.신세계푸드 대표로 발탁된 강승협 대표도 1995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한 뒤 2015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감사팀장, 2016년 신세계건설 담당 상무보를 거쳐 2018년 이마트 관리담당, 2019년 이마트 재무담당을 역임한 인사다.
이후 이마트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 상무를 맡은 뒤 2023년 이마트 지원본부장 겸 지마켓 지원본부장 전무를 맡았다. 작년 9월부터는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전무에 올랐다.이 외에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겸 레저사업본부장에 발탁된 전상진 대표는 1994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한 인사로 2019년 전략실 재무팀장 상무를 맡은 뒤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이마트 지원본부장 전무를 역임했다.신세계야구단 대표를 맡은 김재섭 대표도 2000년 이마트부문에 입사한 이마트 기획관리담당 출신.
이번 인사 유일한 외부영입인 마기환 신세계L&B 대표도 와인기업 나라셀라 출신이라기보다는 2000년 이마트로 입사해 이마트 중국감사TF, 이마트 트레이더스 상품매입팀 등을 거친 이마트 출신 인사다. 이마트 퇴사 1년만에 다시 금의환향 한 셈이다.대표가 교체된 계열사 내부 출신 인사는 전무한 대신 그 자리를 신세계그룹 공채출신의 ‘이마트맨’이 적극 발탁된 셈이다.이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올해 신세계그룹 정기 인사가 정용진 회장 취임 후 단행하는 첫 인사였기 때문이다. 정용진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인재풀이 모기업인 이마트 출신, 공채 출신 ‘성골’에 집중됐다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물론 이번 정기인사가 대표이사 40%를 갈아치웠던 작년과 달리 소규모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성급하다는 반론도 상존한다. 신세계그룹은 ‘신상필벌’의 원칙 아래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신세계그룹 측은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비상 경영 체제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온 만큼 2025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해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