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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건설이 준공한 '포천복합화력발전소' 전경. ⓒ대우건설
앞선 경험과 자본을 바탕으로 대형건설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중견건설사들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와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주택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장기적인 사업 영역 확장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양, 서희건설, 동부건설 등 중견사들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양은 지난 5일 에너지사업 부문 사장으로 한문기 전 대한송유관공사 사장을 내정하고 신재생에너지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한문기 사장은 SK그룹 출신으로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이노베이션 등에서 에너지사업과 글로벌사업 현장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에너지사업 다각화를 이끈 만큼 국내외 에너지 운영 및 개발, 관리 분야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양은 한 사장의 역량을 기반으로 대규모 에너지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한양은 전남 해남군 구성지구에 조성할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사람중심 관광레저형 스마트시티 '솔라시도'에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총 발전용량이 100㎿로 태양광 발전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형으로 개발, 날씨 등 환경적인 제약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SS의 용량은 255㎿h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한양은 바이오매스 발전도 확대한다. 2020년 상반기까지 전남 광양만 황금산업단지에 목재펠릿 등 바이오매스 원료를 이용하는 광양바이오 발전소를 건설한다. 이 발전소의 총 발전량은 220㎿(110㎿ 2기)로, 바이오매스 발전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서희건설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지난해 서희건설은 여주시, 한국서부발전과 '여주시 유휴부지 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태양광 발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사업을 발판으로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토지를 선매입하거나 지방자치단체, 지역민과의 소통을 통해 공공성을 확보하고 신재생에너지 단지와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겸한 복합개발 위주로 사업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건설과 운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순히 설비 시공이 아닌 설계부터 설치, 운영, 점검에 이르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반에 직접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서희건설은 지난해 신재생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꾸준히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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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중공업이 준공한 '탐라 해상풍력발전' 전경. ⓒ두산중공업
동부건설은 주택사업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신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사업 부문의 수주 확대로 안정적 성장 기반을 확보해 내실을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환경 인프라 등 신사업을 발굴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해외 진출도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신재생에너지사업 분야에서 지난해 공주석산 태양광, 도로공사 유휴지 태양광 등 태양광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는 유휴 간척지를 활용한 대규모 태양광사업을 전개할 계획을 세웠다.
국내 주택사업에 주력했던 우미건설도 해외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 법인 '우미비나'를 설립하고 착실히 먹거리를 찾고 있다. 속속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 베트남 부동산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규제 완화 및 지원이 크게 늘었다"며 "이에 사업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대형사에 이어 중견사들도 주택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견사에 앞서 신재생 분야에 진입한 대형사들은 적극적인 스탠드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 4월 캐나다 온타리오州에서 추진한 총 1369㎿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발전 단지를 준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캐다나 등 북미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하면서 직접 민자발전소 운영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또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와 유기성 폐기물 자원화 기술인 DBS(Daewoo Biowaste total Solution) 공법, 건물 일체형 풍력발전기술 등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대비하고 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그동안 건축이나 토목 사업이 수익 창출을 위한 먹거리였지만, 국내외 시장 불안이 가중화되고 있어 새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며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미래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데다 사업 규모가 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사업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던 중견사들 역시 주택사업 하나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힘들다는 판단에서 새 사업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