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각종 비리·파문으로 '홍역앓이'김지완 BNK금융 회장 등 취임 1주년 맞아DGB금융 안정권 진입…대구은행장만 공석
  •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뉴데일리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뉴데일리
    지난해부터 각종 사건사고로 들끓었던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이 전환점을 맞이했다.

    대대적인 CEO 교체가 진행된 후 힘겨운 1년의 레이스를 벌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김지완 BNK금융 회장과 빈대인 부산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먼저 김지완 회장이 1년간 가장 공들인 것은 투명경영을 통한 조직 정상화다. 엘시티 특혜대출에 채용 문제까지 비리 온상이라는 오명을 얻은 만큼 확실한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조직 정상화만큼 중요시한 것은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디지털, 글로벌 등 핵심사업을 통한 그룹 계열사의 시너지 극대화다.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해 비은행과 비이자수익 중심으로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부산은행뿐만 아니라 BNK캐피탈의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3개 현지법인이 현지화 기반 확보에 성공해 그룹의 수익 다변화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BNK캐피탈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금융업 인가도 앞둔 상태다.

    BNK금융의 전 게열사 해외시장은 총 18개 영업점에서 540여명의 현지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9만6000여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의 성장도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BNK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100% 자회사 전환과 300억원 자본확충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으며, 2020년까지 수탁자산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2000억원 증자를 통해 중형 증권사로 거듭난 BNK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92억원 증가한 상반기 조정영업이익 352억원을 시현했다. 현재 기존 리테일 중심에서 벗어나 IB와 신사업투자 부문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그룹 전체에 퍼진 각종 파문으로 지주 회장직과 은행장직이 분리되면서 취임한 빈대인 부산은행장도 고객 신뢰 회복에 주력해왔다.

    빈 행장은 취임 당시 "고객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조직 내 모든 부분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개선해 새로운 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송종욱 광주은행장도 지주 회장직과 은행장직이 분리되면서 선임됐다. 그는 자행 출신 최초로 광주은행장을 맡아 1년간 혁신경영과 현장경영에 부단히 노력해왔다.

    특히 광주은행만의 방식으로 수도권 틈새시장에 진입해 영토를 확장하고, 디지털화 전략을 가속화해 지속성장을 이뤄왔다. 동시에 광주·전남지역의 향토은행 역할에도 충실하면서 지역밀착 경영에도 힘썼다.

    송 행장은 앞으로 광주은행이 나아갈 청사진으로 비이자수익 확대, 저원가성 예금과 주거래고객 유치, 디지털 금융 강화, 자산건전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영업을 꼽았다.

    먼저 주 영업권인 광주∙전남지역에서 3년 내에 40%까지 점유율을 확대해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비대면 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기초체력을 튼튼히 키운다는 전략이다.

    또한 수도권 영업 내실화를 지속해서 도모하는 동시에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해 곳곳에 진입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금융지원과 함께 금융소외계층에 중금리대출 등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송 행장은 "지점별, 직급별 직원들과 자주 만나며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광주은행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가 100년 은행으로 나아가는 또다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DGB금융도 안정권에 접어든 모습이다. 김태오 회장이 취임한 지 4개월 만이다.

    비자금 조성, 성추행, 채용비리 등 각종 문제로 창사 이래 최악의 시기를 보낸 만큼 단기간에 조직 쇄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든 지주 및 은행이 안정화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유일하게 대구은행장만 공석이다. 지난 3월 전 은행장이 물러난 뒤 박명흠 직무대행 체제가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김 회장이 취임 직후 조직 체질 개선과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올인하면서 은행장 선임이 잠시 미뤄졌지만, 최근 금융위의 자회사 편입 승인이 떨어지면서 선임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안에 선임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늦어도 10월에는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대적인 CEO 교체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 김한 JB금융 회장과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한 회장은 지주사 출범 이후 JB금융의 빠른 성장을 이끄며 2016년 3월 연임에 성공했으며, 또다시 연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