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비티 핵심은 변치않아, 그 어느때보다 중요""오랫동안 흔적 남길 수 있는 캠페인 만드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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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광고업계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대형 IT 기업들은 물론 액센츄어(Accenture), PwC, 딜로이트(Deloitte) 등 컨설팅 업체들이 광고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통적인 광고 회사들의 최대 라이벌로 떠올랐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음성인식, 가상현실(VR) 등 최신 기술이 광고와 결합된 애드테크(Adtech)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광고 업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뉴데일리경제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광고제인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빌염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현지에서 만나 최근의 광고 시장 변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빌염 CD는 "광고인들이 구글, 페이스북 등 대형 IT기업으로 진출한 것은 큰 변화라고 생각한"며 "하지만 그들이 다시 광고회사로 복귀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IT 기업의 핵심은 기술이지 아이디어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광고업이나 광고인들의 본질은 기술을 크리에이티브에 활용하고 접목하거나 영감을 받는 도구로 활용해야 하는 것이며 페이스북, 구글 등의 기업들은 전혀 다른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정한 크리에이티브를 원하는 광고인들은 이러한 기업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IT 기업이나 컨설팅 업체들은 광고대행사가 하는 일을 절대로 대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그는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가진 크리에이티비티,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켜주고 있다"며 "기술은 아이디어를 다른 방식으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기술 덕분에 광고 업계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더 많은 가능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은 광고회사가 일하는 방식, 팀을 조직하는 방식, 브랜드의 문제점에 접근하는 방식 등 전반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그러나 핵심은 어떤 기술을 어떻게 접목하고 응용하는지가 아니라 기술을 활용한 최적의 솔루션을 모색하고 제공한다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빌염 CD는 올해 스파이크스 아시아 출품작들을 심사하며 AI 트렌드를 눈여겨봤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AI 테크놀로지와 음성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알렉사, 빅스비, 시리(Siri) 등을 접목한 아이디어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며 "AI는 AI만의 독특한 사고체계가 있는데 아이디어를 개발할 때 AI와 어떻게 소통하고 이를 어떻게 현실화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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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염 CD는 최근 광고업계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크리에이티비티의 핵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념을 내비쳤다.
그는 "크리에이티비티는 광고주(Client)를 위해 솔루션을 찾아가는 방법"이라며 "크리에이티비티는 브랜드의 특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며 제품 및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크리에이티비티는 그 어느때 보다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랫동안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캠페인을 만드는 CD가 되고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빌염 CD는 "크리에이티브라면 단순히 광고제에서 주목을 받을 목적으로 광고 제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상을 염두에 둔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실행성이나 공익적 측면에서 오랜 기간을 두고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캠페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긴 인내심과 안목을 갖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빌염 CD는 유명 글로벌 광고회사를 거쳐 지난해 제일기획에 입사한 글로벌 광고 제작 전문가다. 그는 국제 광고제 수상 실적 등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인정 받아 2017년 부터 2018년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톱 100 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