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R&D비용 1900억원대… 전년 대비 10% 늘어나에페글레나타이드·포지오티닙 등 추가 임상 진행
  •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3분기 영업이익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한미약품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올해 R&D 비용이 전년 대비 10% 늘어난 1900억원대에 이르는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의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가운데 사노피로 기술이전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 비용 일부를 부담하면서 올해 200~300억원의 비용이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비만·당뇨치료 바이오신약으로 현재 다수의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위약간의 비교 임상, 심혈관위험 검증을 위한 임상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제2형 당뇨환자 900명을 대상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약물인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를 비교 평가하는 연구를 추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노피가 계획하고 있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이 내년에 모두 진행된다면 약 400~500억원, 2020년경에는 약 600~700억원의 투자가 투가로 집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약품이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항암 혁신신약 '포지오티닙'의 1차 치료제 사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추가 임상도 진행된다.

    이 연구는 포지오티닙의 1차 치료제 사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이다. 1차 치료제란 환자가 암 진단을 받은 후 가장 먼저 시도하는 치료제로, 약효나 안전성 면에서 가장 최선의 약물이 선택된다.

    이번 연구는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또는 HER2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2상에서 확장한 것이다. 기존 항암제로 치료받지 않은 환자 총 140명을 모집해 진행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수출한 'HM12525A'의 임상 2상도 현재 진행 중이다. 얀센은 개발 방향성을 비만치료제로 보다 명확히 하고 추진 중이다.

    얀센은 지난 4월부터 고도비만 환자 440명을 대상으로 HM12525A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을 시작했으며 7월에는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 188명을 대상으로 추가 임상 2상을 개시했다.

    이처럼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진행으로 당분간 한미약품의 R&D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록 영업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하더라도 주요 파이프라인을 통한 한미약품의 가치 상승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R&D비용의 지속적인 증가로 영업이익의 증가를 기대하기에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 등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장기적인 가치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