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 강화·무인화'로 수익성 제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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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들이 하반기 허리띠를 더 졸라맨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부진한 점포는 과감히 문을 닫고 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오프라인 점포들이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백화점·마트·편의점, 부실점포 정리 속도전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국내 할인점에 대한 매각과 업태 전환 또는 폐점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장안점을 폐점하고 노브랜드샵으로 업태를 전환했고 학성점을 매각했다.올해 상반기에는 시지점과 부평점을 매각해 폐점했으며 덕이점은 매각이 완료되어 연내 폐점 예정이다. 동광주점에 대해서는 재고관리코드(SKU)를 기존 6만~7만개에서 2만~3만개로 줄이고 운영 인력도 줄이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 사업에서도 철수했다.
롯데쇼핑은 중국 할인점 사업 철수를 진행 중이다. 백화점에 대해서도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할인점 사업 매각은 연내 완료될 예정이다.국내에서는 부진한 지방 소형 백화점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현재 6개의 혁신점포를 지정하여 비용 효율화를 진행 중이며, 향후 이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점포로도 개선이 어려운 점포에 대해서는 임대업 전환, 매각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인천점과 부평점의 매각도 진행 중이다. 안양점, 영플라자 청주점에 대한 영업권도 매각을 논의 중이다. 엘큐브 홍대점 업태전환 등을 검토 중이다.편의점도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부진점이 증가하자 부진점에 대한 폐점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출점 기준을 높여 신규 출점을 줄이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이 확정될 경우, 신규 출점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 관측이 나온다. -
◇유통업계, ‘PB상품 강화·무인화’… 수익성 제고 나서유통업체들은 소비 채널과 인구 구성 변화에 맞춰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적극 나섰다.먼저 PB(자체 상품)를 강화하며 매출총이익률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PB는 유통 과정에서의 유통 마진, 마케팅 비용 등의 축소로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됨에도 NB 상품에 비해 매출총이익률이 5~10%p 정도 높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자사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인건비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자 점포 무인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마트는 18년 1월 죽전 등 3개 점포에 무인계산대를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9월 기준 60개 점포로 확대했다. 연말까지 80개로 확대하고 2020년까지 모든 점포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에는 무인결제가 가능한 고속 스캐너도 도입했다.롯데마트도 20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며 연내 40여 개 점포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며, 2020년까지 120개 매장에서 운영할 계획이다.편의점도 무인계산기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직영점 3곳을 야간 무인셀프결제 매장으로 운영 중이며 직영점 10개로 테스트를 확대한다. 무인 점포도 시험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무인편의점 7곳, 야간 무인 매장 2곳, 셀프자판기 2곳 등 11개의 무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연내 3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세븐일레븐의 경우 국내 최초의 무인매장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지난해 5월 오픈한 이후 현재 3곳으로 확대했다. 자판기형 무인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도 연내 상용화한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 중심으로 굳어지고 있고 오프라인 시장의 성장은 침체기에 빠져 있다”면서 “오프라인 시장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매출 부진 점포 정리는 유지관리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