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WA코리아 '망치', 젊은 세대 대변하는 스피치로 호응박웅현 대표 "동시대 젊은이들의 초상, 깊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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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와 1981~1996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최근 최대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이들 세대들의 관심과 고민은 무엇인지가 기업의 브랜딩과 마케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그 비밀을 엿볼 수 있는 장이 펼쳐졌다.
뉴데일리경제는 지난 20일 오후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에서 열린 TBWA코리아 주니어보드 스피츠 프로젝트 '망치8' 현장을 찾았다.
13명의 대학생들이 펼치는 7분 남짓한 스피치 속에는 치열한 고민과 관심사가 세세하게 녹아있었다.
부모와의 관계, 진로 고민,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SNS, 여성 인권, 자기 성찰, 성형 등 다채로운 주제로 펼쳐진 '망치' 스피치 속에는 기성세대의 예상과 인식을 뛰어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인사이트가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올해 8회째를 맞은 '망치' 프로젝트를 총괄해 온 박웅현 TBWA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이 행사를 '작은 아이디어를 의미있게 만드는 장'으로 정의했다.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초등학교때부터 대학때까지 끊임없이 경쟁하는 환경에만 길들여진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 사회는 뒤를 돌아보거나 내면을 볼 시간을 주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자는 취지로 망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TBWA 직원들이 멘토로서 4~6개월 간 발표를 함께 준비하다 보니 그들의 자아성찰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며 "작은 아이디어가 어떻게 큰 의미를 갖게 되는지, 이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영혼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를 보면서 현업에서도 깨닫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고 말했다.
'망치' 프로젝트는 다른 스피치 대회화는 달리 자신의 자랑거리나 뛰어난 점을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겪었던 실패담이나 시행착오, 소위 찌질한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삶을 되돌아보는 자기 성찰의 무대다.
박 대표는 "망치는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초상, 영 리포트(young report)같은 무대"라며 "동시대를 사는 20대들은 과연 머리속에 어떤 생각이 있을까. 사회현상에 어떤 의견을 갖고 있을까 궁금한 분들은 망치를 보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라며 "망치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영혼을 정화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기업체들은 중점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세대의 내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망치 프로젝트는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TBWA코리아의 '망치'는 평범한 대학생들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7분 간의 스피치로 들려주는 프로젝트다. 서울대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중앙대, 홍익대, 한양대 등을 거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대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광고업도 빠르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TV와 라디오 등 매스 미디어의 시대가 끝나고 퍼스널 미디어, 내로우 캐스팅 시대가 도래했다"며 "예전처럼 대형 광고주의 광고를 TV에 내보내기만 하면 되는 그런 시대가 지났기 때문에 우리의 크리에이티비티 가치가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에이티비티 진검승부의 시대가 왔다"며 "광고는 이제 방송이나 자본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크리에이티브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TBWA코리아는 앞으로 광고대행사의 영역을 광고 이상으로 확장하는데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대표는 "TBWA는 기본적으로 광고주의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고 그 중 광고의 비중이 가장 컸지만 앞으로는 영역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기업의 브랜딩, 마케팅, 컨설팅, 네이밍, 행사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건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기술이나 미디어 환경은 변하지만 사람의 본질, 삶의 모습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TBWA코리아는 절대 변하지 않는 가치에 주목해 앞으로도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