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사장, 연내 '코너스 바이 홈플러스' 1호점 첫 선 "지역 커뮤니티몰 지향"변화에 선 유통업계, 체류시간 늘리기 위해 안간힘… 대형마트 3社 끊임없는 변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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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은 국내 유통업계의 대세다. 많은 사람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쉽고 빠르게 장을 본다. 롯데·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강화를 선언하고 나선 이유다. “오프라인 매장에 사람이 오게 하는 것이 먼저”라는 자조 섞인 얘기까지 나온다.홈플러스의 실험도 이런 고민에서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이르면 12월 지역형 커뮤니티몰을 지향하는 ‘코너스 바이 홈플러스’(이하 코너스)을 선보인다.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지난 19일 특허청에 ‘카페 코너스 위드 홈플러스(cafe CORNERS with Homeplus)’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코너스’를 활용한 다양한 시안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그동안 다른 마트와 달리 외부 테넌트(입점 업체) 매장이 많았다. 이를 통일하고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것이 ‘코너스’다. 동네 사랑방 형식의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모퉁이의 있는 작은 쉼터로 집객 효과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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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스’는 모퉁이만 돌면 나오는 ‘동네 사랑방’을 지향한다. 아이와 손 붙잡고 편히 갈 수 있는 지역친화형 ‘몰’ 형태를 띤다. 기존 홈플러스에 지역 주민들이 모여서 바베큐 파티나 플리마켓, 풋살 같은 운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코너스'는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두 번째 새로운 형태의 점포다. 새로운 시도는 임 사장의 아이디어로부터 비롯됐다.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로서의 경험이 새 프로젝트 곳곳에 묻어났다.
임 사장은 “아파트 상가는 큰 부대시설이 없어도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종일 시간을 보낸다.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전국에 200개 가까이 되는 홈플러스도 충분히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임 사장을 비롯한 홈플러스 임원 및 실무자는 올 초부터 싱가포르·방콕과 같이 몰 문화가 형성된 해외 쇼핑몰을 방문해 벤치마킹에 나섰다.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스페셜 매장도 안착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창고형 할인매장인 ‘홈플러스 스페셜’을 새롭게 선보였다. 현재 전국에서 10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이달 중순 분당오리점을 포함해 2곳이 새로 문을 연다. -
한편 성장 정체기를 맞은 대형마트는 새로운 실험을 거듭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무인계산대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시도도 늘어나는 추세다.업계 1위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일반적인 창고형 할인매장과 달리 비회원제로 운영돼 대형마트와 같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롯데마트는 고객이 쉬고 즐길 수 있는 신개념 ‘4세대 매장’에 공들이고 있다. 현재 서울 양평점, 서초점, 대구 칠성점, 김포 한강점 등은 ‘영업 골든존’인 1층에 휴식공간인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를 마련, 고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롯데마트는 식재료를 구입하면 그 자리에서 조리해주는 ‘그로서란트 마켓’, 가격 할인에 중점을 둔 ‘마켓 D’를 선보이는 등 매장 혁신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