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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버리가 내달 초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셀리버리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계획·전략을 밝혔다.
셀리버리는 지난 2014년 설립된 바이오벤처다. 셀리버리의 주요 사업은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단백질 소재 바이오신약후보물질 개발과 라이선스 아웃이다.
TSDT 플랫폼은 분자량이 큰 약리물질을 세포 내로 침투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셀리버리의 해당 플랫폼 기술은 세포 간 연속 전송이 가능해 기존 전송기술에 비해 높은 세포투과성을 가진다는 게 특징이다. 세포막을 직접 투과해 약리물질을 빠르게 전송하기 때문에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인간의 질병을 만드는 단백질은 95% 세포 내에 존재한다"며 "TSDT 플랫폼은 세포간 연속 전송 기술을 통해 아픈 세포를 찾아가는 표적 치료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셀리버리는 현재 TSDT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췌장암 치료제, 골형성 촉진제, 고도비만 치료제 등 4종의 단백질소재 세포투과성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과 3종의 세포투과성 연구용 시약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외 제약사들과 라이선스 아웃도 추진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20억원을 셀리버리에 투자해 파킨슨병 치료제를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8월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아이씨피-파킨(iCP-Parkin)'에 관한 단계별 라이선스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와는 고도비만 치료제 '씨피-에스오씨에스3(CP-SOCS3)'에 관한 독점계약이나 공동개발을 두고 협상 중이다.
셀리버리는 비임상 단계에서의 라이선스도 가능하기 때문에 신약개발에 걸리는 긴 시간을 거치지 않고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동아에스티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미국 애브비에 63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한 바 있다는 것.
이외에도 셀리버리는 내년 이후 TSDT 플랫폼을 접목한 유전자 조절효소, 역분화 유도인자, 유전체 가위 등의 연구용 시약 등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셀리버리의 총 공모 주식수는 114만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5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금액 규모는 228~285억원이다. 오는 23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9~30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은 내달 9일 진행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회사가 설립된 지는 5년 정도 됐지만 TSDT플랫폼 기술은 20여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최적화된 기술"이라며 "상장 후에는 TSDT 플랫폼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바이오신약 개발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