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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제약사 제품의 특허를 회피해 빠른 복제약(제네릭) 출시로 시장진출을 노리는 중소제약사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널티 등 중소제약사 7곳이 대웅제약의 항궤양 복합제 '알비스D' 특허 회피에 성공했다.
특허심판원은 지난달 28일 한국맥널티, 한국유니온제약, 경보제약, 삼천당제약, 인트로바이오파마, 경동제약, 위더스제약이 제기한 '알비스D 특허(발명명칭: 위장질환 치료용 의약 조성물)'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에서 청구 성립 심결을 내렸다.
알비스D는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액 87억원을 기록하면서 블록버스터 등극을 노리고 있는 제품이다. 알비스D는 항궤양제 '알비스' 보다 성분함량이 두배 높아 하루 한알로 복용편의성을 높인 후속작이다.
2013년 조성물 특허가 만료된 알비스는 70여개의 복제약이 출시된 상태였는데, 이번 특허회피로 고용량인 알비스D의 복제약들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앞서 안국약품은 알비스D 시판 1년 후인 2016년 1월 위탁업체 5곳과 함께 복제약 출시를 강행했다. 이에 안국약품과 대웅제약의 특허공방이 시작됐는데, 지난해 양측이 조건없이 소송을 종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동아에스티의 천연물 위염치료제 '스티렌' 후속작인 '스티렌투엑스'도 중소제약사들의 공세를 빗겨가지 못했다.
특허심판원은 지난 19일 중소제약사 14개곳이 신청한 '스티렌투엑스 제제특허(발명명:위체류약물전달시스템을 이용한 애엽 추출물의 약학조성물및 이를 이용한 서방성 경구용 제제)' 권리범위확인심판에서 청구성립 심결을 내렸다.
해당 회사는 하나제약, 풍림무약, 아주약품, JW신약, 삼진제약, 대웅바이오, 바이넥스, 동국제약, 영일제약, 국제약품, 알리코제약, 일화, 한국콜마, 대한뉴팜이다.
이번 특허회피로 해당 회사들은 스티렌투엑스의 특허 존속기간 만료 예정일인 2027년 9월 21일보다 앞서 복제약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2016년 1월 출시된 스티렌투엑스는 기존 스티렌의 1일 3회 복용법을 1회 2회로 줄인 제품이다. 지난달까지 매출액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71억원이다.
이처럼 중소제약사들은 상위제약사의 간판 제품 후속약물과 관련해 잇따라 특허회피에 성공하면서 빠른 시장진출이 이뤄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복제약의 빠른 출시는 오리지널의 매출 성장세를 저지하는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중소제약사들이 특허회피를 시장진출의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어 앞으로도 이러한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