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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들이 오리지널 탈모치료제의 캡슐 정제를 알약으로 변경한 복제약(제네릭) 출시를 통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탈모치료제 시장은 현재 MSD '프로페시아'와 GSK '아보다트'가 양분하고 있다. 국내제약사들이 내놓는 복제약은 아보다트의 두타스테리드 성분이다. 두타스테리드는 전립선비대증 적응증도 갖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현대약품 등이 두타스테리드 정제를 출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두타반플러스정', JW중외제약은 '제이다트정', 현대약품은 '다모다트' 등을 시장에 선보였다.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에 관여하는 5알파-환원효소 1·2형 억제제다.
탈모뿐 아니라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배뇨 장애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갑자기 소변을 볼 수 없는 급성 요폐 증상 등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가장 먼저 정제 개발에 성공한 것은 JW중외제약이다. JW중외제약은 제제원료연구센터가 보유한 기반기술인 난용성 약물전달시스템 SMEDDS(Self micro emulsifying drug delivery system)을 적용해 체내 흡수율이 연질캡슐 제형과 동일한 정제를 개발했다.
두타스테리드 제제 복제약은 오리지널인 아보다트 특허가 만료된 2016년 캡슐 형태로 쏟아져 나와 이미 경쟁 중이다. 이후 JW중외제약이 정제 형태를 개발하면서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정제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정제는 연질캡슐에서 흔히 발생하는 입안, 식도 등에 달라붙는 불편함을 최소화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해결했다. 젤라틴 막으로 감싼 연질캡슐의 피막 파열로 인한 내용물 유출과 같은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는 캡슐보다 환자의 복약편의성을 높이고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잇는 파손의 문제도 해결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며 "국내제약사들이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제형 변경을 통한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