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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답보 상태에 있던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재추진된다. 다만 과거 사업성 논란이 일면서 두 차례에 걸쳐 무산됐던만큼 이번에도 원활히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13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화성 국제테마파크를 조성할 사업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테마파크에만 1조원 이상을 순투자해야 하고 토지비가 7800억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최소 1조8000억원 규모의 사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부대시설 등을 포함하면 3조원 가량이 필요하다.
여기에 세계 테마파크 25위권 내에 들거나 글로벌 IP(지식재산) 활용 혹은 글로벌 테마파크 기획사 참여 등의 조건을 갖춰야 사업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에 대상은 제한적이다. 국내에서 세계 25위권 내 테마파크에는 롯데월드, 에버랜드 등이 포함된다.
앞서 2007년 경기도와 화성시, 수자원공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 컨소시엄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했으나 시행사의 자금난과 사업성의 문제로 2013년 9월 계약이 취소됐다.
사실상 사업중단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국제테마파크 사업은 2015년 박근혜 정부의 대선공약으로 선정돼 재추진됐다. 수자원공사는 정부지원아래 그해 12월 5조원 이상을 투입해 '한국판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수자원공사가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 컨소시엄과 사업협약 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업이 다시 중단됐다. 두 번 좌절을 겪은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경기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기사회생해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수자원공사 등은 테마파크가 들어서면 이곳에서 일하는 인력 7000명을 비롯, 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1천500만명 이상,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효과만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장미빛'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사업자 공모과정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탄탄한 기업이 응모할지도 관건이고 아무리 규제를 풀었다고 해도 토지계약 및 인허가 등의 절차에서도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조성된 일본이나 동남아 국제테마파크와 경쟁해야 하고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인 베이징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있다. 특히 베이징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설계작업에 세계 영화계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직접 참여하고 있어 차별화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지 않고서는 경쟁에서 이기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수요만으론 수익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을 불러와야 하는데 다른 나라 '따라하기' 식의 콘셉트론 차별성이 전혀 없다"며 "국내에서 수많은 테마파크 유치가 실패한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