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출·PF 취급액 높아…불황 여파로 회수 불투명일부 업체 ‘대출모집 돌려막기’, 수익률 미끼 자금 탈취
  • ▲ ⓒ루프펀딩 홈페이지
    ▲ ⓒ루프펀딩 홈페이지

    P2P금융에 대한 정부의 규제완화 목소리가 전해졌지만 업체의 방만경영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연체율이 100%에 달하고 사기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곳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태가 하위 업체에서 일어난 게 아닌 상위 업체 중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14일 P2P금융협회에 따르면 회원사 59곳이 취급한 대출의 연체율은 5.40%(9월말 기준)를 기록했다.

    연체율만 보면 낮은 수치인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업체의 연체율이 상당히 높다.

    이디움펀딩의 경우 연체율이 100%에 달한다. 이어 ▲세움펀딩 72.80% ▲엘리펀드 70.76% ▲썬펀딩 48% ▲월드펀딩 40% ▲소딧 38% ▲더좋은펀드 30.43% ▲펀디드 29.47% ▲스마트펀딩 26% ▲이지펀딩 16% ▲모우다 12.77% ▲천사펀딩 12.14% ▲위펀딩 11.19% 등이다.

    이들은 주로 신용대출보다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해 왔다.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억 단위까지 모집해 건축자금으로 사용됐다.

    특히 정부에서 부동산규제가 강화되자 P2P금융에서 취급하는 부동산대출은 급증하는 추세다. 정부의 대표적 규제인 LTV, DTI, DSR 등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돈을 빌리고자 하는 신청인의 상환능력을 검증하지 않은 채 대출을 진행하니 연체율이 높은 것이다.

    최근에는 상위 업체인 루프펀딩이 대출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루프펀딩은 약 8000명으로부터 투자금 400억원을 편취했다는 혐의다. 이 회사는 ‘투자금 돌려막기’ 형식으로 진행해 전체 투자금이 부실화됐다.

    루프펀딩이 검찰 조사를 받기 전까지 취급했던 대출잔액은 941억7500만원, 연체율은 16.14%였다. 현재 이 회사의 연체율은 66.04%로 몇 달 사이 껑충 뛰었다.

    루프펀딩은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투자자 진정에 나섰지만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P2P금융에 대한 규제 법안은 아직 미진한 상태다. P2P금융협회 자체에서 자율 규제안 형식으로 자정 노력을 할 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회원사 간 이견이 발생해 협회를 탈퇴한 곳도 있다. 현재 P2P협회의 회원사는 지난 4월 65개에서 59개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서민들이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보니 수익률이 높다는 소문만 듣고 P2P금융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이를 악용하는 업체도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