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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5일 실시된 가운데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지만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은 전년도 시험과 비교해 유사한 난이도를 보였고, 영어는 지난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영역별 1등급은 고난이도·신유형 문항 해결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험생은 수능 종료 후 가채점을 통한 대입 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은 국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지만 신유형 문항, 지문 읽기 등으로 체감난이도가 상승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국어 문제지는 16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평의 경우 문항과 문항 사이 여백이 있는데 이번 수능은 전체적으로 꽉꽉 채워져 있다. 지문을 읽을 때 학생들이 부담을 느꼈을 거 같다. 21~26번의 경우 지문과 문제가 상당히 길다. 27~32번은 과학지문이 있어 시간을 많이 허비한 학생은 시간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을 듯하다"고 말했다.
진수환 강릉명륜고 교사는 "국어 12~13번은 새로운 유형으로 판단된다. 문학은 대부분 작품이 EBS 연계로 나와 익숙했을 것이다. 다만 낯선 작품이 나와 체감 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 26번 문항의 경우 고난이도 문항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능 국어 영역에서 문제지에 오탈자가 담겨 이를 바로잡는 정오표가 배부됐다. 정오표에는 33~35번 지문 및 35번 보기 중 '봄을 바라고'가 '봄을 바라보고'로 오기된 사항이 담겨졌다. 조 교사는 "학생들이 문제 풀이에 지장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입시업체들은 국어에서 독서, 문법 영역이 등급을 결정할 요인으로 내다봤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특이한 출제 변경 시도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독서에서 인문학 지문이 까다롭게 출제됐고, 인문과학 지문 길이가 길고 몇몇 문항이 어렵게 출제돼 1등급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독서 영역의 적용 문제 중 3점 문제가 킬러 문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문법 12~13번 제시문이 동반된 문제도 등급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가·나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고난이도 문항에 대한 해결 능력이 상위권을 구분 지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대교협 상담교사단은 수학 가형의 경우 20번·29번·30번을, 나형은 20·21번·29번·30번을 고난이도 문항으로 꼽았다.
손태진 풍문고 교사는 "수학 가형 29번은 벡터 문제로, 벡터식으로 정리 후 어떤 도형을 나타내는지 어려울 수 있겠다. 풀이하는데 까다로웠을 것이다. 30번은 굉장히 어려웠다. 규칙성을 찾고 사각함수 그래프를 이해해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풀이했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수학 나형은 20~21번, 29~30번 문제를 해결해야 1등급을 가를 것이다. 21번, 신유형인 29번은 킬러 문제로 힘들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고난이도 문제가 1등급 결정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전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다소 수준으로 출제돼 수학 만점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 가·나형 30번 문항이 예년보다 쉽게 나와 만점자가 0.1% 수준이었던 작년 수능에 비해 올해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는 "주어진 조건을 이용해 수학 가형 21번은 미분 가능한 함수 f(x)를 찾으면, 30번은 함수 g(x)의 극소가 되는 x값을 찾으면 풀 수 있다. 나형 21번의 경우 삼차함수 f(x)와 함수 g(x)를, 30번은 삼차함수 f(x)와 함수 g(x)를 찾으면 풀이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는 9월 모평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이에 모평을 통한 수험생의 적응 여부에 따라 등급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이번 수능 영어는 지난해 9월 모평과 수준이 비슷했다. 등급간 변별력을 갖췄다"고 말했다.그는 "작년 수능에 없었던 21번 문제는 새로운 유형이었는데 올해 모평에서 등장했었다. 41~42번 문제는 작문을 읽은 뒤 틀린 어휘를 찾는 것이었는데 모평에 등장한 바 있어 학생들이 적응한 문제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전년도 수능에 비해 전체 등급 간 변별력을 고르게 갖추려 한 노력이 엿보인다. 지난 수능에 비해 고난도 문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수능 성적표는 다음달 5일 배부될 예정이다. 성적표 수령에 앞서 수험생은 수능 가채점을 통해 대입 전략을 꼼꼼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박문수 청원여고 교사는 "이번주 토요일부터 진행되는 대학별고사, 면접 등에 대해 수험생들이 어떻게할 지 정리해야 할 듯하다. 가채점의 경우 조금씩 등급컷이 달라질 수 있어, 소극적 지원은 지양해야 한다. 성적이 나온 이후 본격적으로 정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치우 실장은 "수능이 쉬우면 대학 진학이 수월하고, 어려우면 진학에 불리한 것은 아니다. 성적표에는 원점수는 사라지고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등장하면서 원점수의 난이도는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을 마친 수험생은 수시 지원 대학·학과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점검하고, 정시모집 진학 가능 수준을 가늠한 후에 남아있는 수시 논술·면접 등의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