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 중 22조원 증가…2분기보다 축소전년 대비 7분기 연속 증가율 둔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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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부채가 1500조원을 넘어섰다. 1000조원을 돌파한 지 5년여 만이다.

    가계 빚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소득 증가율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부채 잔액은 1514조37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보다 1.5%(22조원), 1년 전보다 6.7%(95조1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특히 분기마다 전년 대비 100조원대 증가 폭을 유지하던 불안 요인이 다소 완화됐다. 3분기 증가 폭은 2015년 2분기(95조6000억원) 이후 최저수준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6.7%)도 2014년 4분기(6.5%) 이후 최저수준으로 2016년 4분기 이후 하락곡선을 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계소득 증가율보다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른 만큼 서민과 자영업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우려감이 남아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통계로,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가계신용 중 94.4%를 차지하는 가계대출을 살펴보면 정부의 대출 억제 정책으로 지난해보다 둔화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가계대출 잔액은 1427조7103억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에 비해 모두 축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면 비은행 취급기관 및 기타금융기관은 축소됐다.

    예금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증가 규모가 줄었으나 집단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증가세에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3분기에만 14조2000억원 늘었다. 2분기 증가 폭은 12조8000억원이었다. 

    비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됐고 올해 상호금융의 집단대출 관리가 강화된 데 따라 전 분기보다 증가 폭이 확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에 속하는 비은행 부문이 마이너스로 가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신규주택 입주 물량이 분기당 10만 호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은행 중심으로 주담대 수요가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