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미국 시그나그룹에 4700억 배당…국부 유출 논란고배당으로 RBC비율 339.8%에서 294.1%로 ‘뚝’
  • ▲ 라이나생명 사옥 전경ⓒ라이나생명 홈페이지 캡처
    ▲ 라이나생명 사옥 전경ⓒ라이나생명 홈페이지 캡처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이 최근까지도 수천억원대 고배당 성향을 이어가며 국부 유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이달 초 2018년 중간배당금으로 1주당 2만8686원씩 총 2000억원을 100% 지분을 소유한 시그나 체스너트 홀딩스에 현금으로 배당했다.

    시그나 체스너트 홀딩스는 미국기업으로 지난해 결산배당금으로 1200억원을 받았다. 2016년 결산 당시에도 총 1500억원의 배당금을 받는 등 최근 3년간 4700억원의 배당 이익금을 챙겼다.

    당기순이익 대비 높은 배당금 때문에 배당성향 역시 높은 편이다. 2015년 결산 당시 32.1%였던 배당성향은 2016년 61%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결산에서 다시 배당성향이 37.3%로 내려갔으나, 이번 회기 중간배당에서 당기순이익 2866억원 대비 배당성향은 69.8%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막대한 배당금 지급 결정과 달리 인색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라이나생명은 수년 째 ‘국부유출’ 기업의 오명을 쓰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3218억원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기부금은 76억원(6.4%)에 그쳤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사회공헌 기부금은 77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또 높은 배당금으로 인해 RBC비율(지급여력비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중간 배당으로 라이나생명의 RBC비율은 339.8%에서 294.1%로 감소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과도한 배당금으로 RBC비율이 337에서 306.2%까지 30.8%p까지 떨어졌다.

    이는 IFRS17(신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자본 확충을 위해 노력 중인 국내 보험사와 상반된 행보다.

    금융당국에서도 수년 전부터 라이나생명 등 외국계보험사를 대상으로 과도한 배당을 줄이고 사내유보금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사내유보금이 지나치게 감소할 시 자본건전성 유지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라이나생명은 회사의 주주 요구를 반영하고 자본 적정성을 따져 배당금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당기순이익이 전년도보다 늘어난 상태며 RBC비율도 현재 타사 대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자본건전성 유지에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이번 중간배당금은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결정했다"며 “배당을 한 후에도 현재 RBC비율을 300% 내외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