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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임금피크제(이하 임피제) 대상자의 명예퇴직을 본격화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역대 최대 신청이 몰렸는데 임피제 대상자가 아닌 직원들의 퇴직신청도 큰 폭 늘었다.
금융당국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희망퇴직을 권장하고 신규 채용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인력감축 칼바람은 매서울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농협경제지주 등 범 농협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총 908명의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NH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등 농협금융 계열 4개사는 총 651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농협은행이 610명으로 가장 많고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는 각각 23명과 16명이다. 농협금융지주에서도 2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범 농협 차원에서 81명이 늘었고 농협금융 4개 계열사만 놓고 봤을 때 15%(87명) 수준 증가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에서는 534명이 명예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이번 신청이 확정될 경우 농협은행의 명예퇴직 규모는 지난해보다 76명 확대된다.
지난 2016년 말 농협금융 계열사 명예퇴직 신청자와 비교하면 53%(226명)나 늘었다. 당시 농협은행이 411명,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는 각각 8명과 5명이 신청했다. 농협금융지주에서도 1명이 신청했다.
이번 명예퇴직은 2012년 농협중앙회에서 농협금융이 분리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대상은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만 55세 직원과,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 만 40세 이상 직원이다.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는 대상자중 이번에 명예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직원은 향후 별도의 명예퇴직 기회를 받을 수 없다.
퇴직금은 임피제 대상자는 26개월, 나머지는 재직기간과 나이에 따라 퇴직당시 월평균 임금의 최대 36개월치를 받는다.
명예퇴직 신청자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올해 말 퇴직 조치된다.
KB국민은행도 올해 1월 임피제 대상자 400명이 회사를 나갔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희망퇴직을 단행할 계획이다.
매년 부지점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해 온 신한은행은 내년 초에 임피제 대상자 중심으로 퇴직 범위와 내용을 확정해 실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올초 700명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8월 만 40세·근속기간 만 15년 이상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 접수를 받아 관리자급 직원 27명, 책임자급 181명, 행원급 66명 등 총 274명이 회사를 떠났다.
현재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이 진행중인데 준정년특별퇴직 제도 시행 조건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희망퇴직 확대를 주문하고 있고 은행영업구조 변화로 지점 통폐합이 확산되면서 올해 회사를 떠나는 은행원들은 지난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