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12월초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위한 실사 돌입경기권 아우르는 자산규모 1위 저축은행 계열사 보유 가능인수가격 협상력 OK금융이 우위… 인수 메리트 관건
  • ▲ ⓒ상상인저축은행
    ▲ ⓒ상상인저축은행
    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전에 돌입한다. 인수 완료 시 SBI저축은행을 제치고 자산규모 1위 저축은행 계열사를 보유하게 된다.

    2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은 삼일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다음달 초 실사를 진행한다. 실사 후 가격 협상에 성공하면 인수 절차를 밟게 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에 인수 절차 마무리가 예상된다. 상상인그룹이 보유한 또다른 저축은행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OK저축은행의 자산은 지난 6월말 기준 13조3200억원으로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2조5900억원)을 단순 합산하면 현재 자산규모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13조8800억원)을 2조원가량 웃돈다.

    업계에서는 OK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위한 초석을 놓고 있다고 해석한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OK금융이 보유한 대부업체의 신속한 정리를 촉구하는 정치권의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최윤 OK금융 회장은 대부업 철수와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 계획을 밝혔다. 그 첫걸음으로 저축은행 몸집 키우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의 영업권은 서울, 충청, 호남권이다. 이에 상상인저축은행의 기반인 인천과 경기 지역이 더해지면 영업 지역이 수도권 전체로 확대돼 시너지가 예상된다.

    문제는 인수 가격이다.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며 실사를 진행했으나 인수 비용을 들어 검토를 중단했다. 당시 인수 비용은 2000억~2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OK금융의 인수전에서는 당시보다 가격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업계 업황 악화로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추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0.45%다. 금융당국 권고기준(11%) 미달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577억원의 순손실도 냈다.

    아울러 상상인저축은행은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도 OK금융에 유리하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대해 대주주 적격성 유지 충족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분명령을 내렸다. 팔아야만 하지만 손해는 최소화하고 싶은 상상인, 인수 시 이점과 가격을 저울질하며 협상력을 쥔 OK의 '기울어진 협상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