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대형銀 인력적체 '여전'…허리 라인 직원多지방은행 행원급 55%…시중은행은 46%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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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은행이 국내 대형은행보다 인적구조 측면에서 더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대 은행의 항아리형 인력적체가 여전한 가운데 지방은행의 젊은 층 비중이 눈에 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의 9월 말 기준 일반직원 1만450명 중 행원급은 54.8%(5625명)이다.

    특히 부산은행(57.7%)과 경남은행(57.3%)의 경우 행원급이 60%에 달했다. 대구은행은 52.3%가 행원급이었다. 

    지방은행 중 가장 덩치가 작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경우 책임자급과 행원급 비중이 비슷했다.

    두 은행 모두 지난 10년간 항아리형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인력 개선에 힘쓰면서 20~30대 직원이 각각 55.8%, 46%로 확대됐다.

    이는 국민은행의 20~30대 비중(3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직원 평균 연령도 시중은행(44세)보다 광주은행이 36세로 젊다.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9월 말 기준 일반직원 5만6053명 중 책임자급은 54.0%(3만259명)이다.

    행원급은 46.0%(2만5794명)로 책임자급이 4465명 더 많았다. 일명 인력의 허리 라인이 유독 많이 분포된 모습이다.  

    항아리형 인력구조는 일반직원 중 행원급보다 차장, 팀장 등 책임자급이 더 많은 비만형을 뜻한다. 통상 사원, 대리, 과·차장, 부장 등으로 올라가면서 자리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KEB하나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책임자급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 행원급은 52.2%다.

    가장 항아리형 구조가 심한 곳은 국민은행으로 일반직원이 1만6435명 중 책임자급이 9624명에 달했다. 행원급(6811)은 41.4%에 불과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행원급은 각각 45.4%, 46.2%로 책임자급이 1000명 이상 더 많았다.

    시중은행들이 매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신규 채용도 확대하고 있지만 비효율적 조직형태는 몇십 년 간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기업 인력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신입 직원이 많아야 하지만 개선되지 않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IMF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 항아리형 인력구조가 심각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 시중은행들이 희망퇴직을 단행한 후 신규 채용은 줄이고 기존 직원의 승진 인사는 계속하면서 책임자급 비중이 몇 년 사이 점점 커진 것이다.

    통계를 보면 지난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은행별 행원급이 1000~2000명 정도 많았지만, 2002년부터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2001년 행원급이 절반 이상이었는데 2002년에는 책임자급 56%, 행원급 44%로 뒤집혔다. 우리은행도 2001년 행원급이 54%였다가 2002년 44%로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확산에 따라 지점 감소와 비대면 영업 강화로 고인력자들이 갈 곳이 없어 밑에서 올라오는 새싹 직원들의 성장을 막고 있는 것"이라며 "수년간 인력적체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항아리형보다 역삼각형 구조가 더 알맞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