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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 시즌이 다가오면서 은행들이 정부의 일자리 증대 기조에 맞춰 채용 확대를 예고했다.
채용을 늘리는 만큼 준정년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늘려 조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퇴직비용 부담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추가 인력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희망퇴직을 마냥 확대하기 부담스럽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의 올해 채용 예상 인원은 3500여명이다. 이는 지난해 3345명보다 약 150명 많다.
신한은행은 다음달부터 채용절차를 거쳐 370여명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상반기에 선발한 630여명을 더하면 올해 1000여명을 새로 채용하는 것이다. 작년보다 채용인원이 100여명 늘어난 셈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와 같이 500여명의 신입 행원을 선발할 예정이며, KEB하나은행도 지난해(500명)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이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450여명 뽑아 올해 총 7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농협은행도 지난해(780명)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 역시 올해 하반기 220명을 선발, 올해 총 440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지난해 대비 채용인원이 60명 더 늘었다.
은행권의 이 같은 채용 확대는 정부의 일자리 늘리기 정책에 부응한 것인데 채용을 늘리는 만큼 희망퇴직 등 시니어 직원들의 퇴로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준정년 직원들의 퇴직금을 늘려 퇴사를 유도-확대해 신규일자리 창출 여지를 넓히자는 의도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초 준정년 직원 대상 210명의 퇴직을 단행한데 이어 지난달 준정년 특별퇴직(만40세 이상 만 15년 이상 근무자)과 임피제(만 55세이상) 특별퇴직을 실시해 총 90여명이 퇴직하며 은행권 하반기 희망퇴직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퇴직비용 부담과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은행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늘리면 퇴직비용이 이전보다 많이 발생해 또 다른 부담이 된다"며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여러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 52시간 근무제로 일부 부서나 업무에서 추가 인력이 필요해지면서 희망퇴직 확대도 고민스러운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 은행권의 희망퇴직 대상은 임피제 대상 직원들로만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