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인프라코어가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솔루션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중국, 유럽, 북미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두산케어, 두산커넥트 등 스마트솔루션을 승부수로 삼았다.
스마트솔루션이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원격모니터링을 통한 장비 조작, 관리, 유지보수 등 장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제품 판매 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장비에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해 지속적인 수익 구조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7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 매출액은 5조9468억원, 영업이익은 70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미 2017년 연간이익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 달성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회사는 10%를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기기 힘든 산업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스마트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중국 시장 영향이 크다. 중국 시장 변동성의 위협을 직접 겪었던 만큼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 몇 년간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중국 비중이 컸던 두산인프라코어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2011년 1조8500억원을 기록했던 중국지역 매출액이 2015년에는 3462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후 2016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중국 매출 8542억원을 기록하며 전성기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커넥트, 두산케어 등 스마트솔루션을 지속 확대해 중국 시장 변동성을 최대한 줄여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중국을 방문한 것도 이같은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에 참가해 두산커넥트, 두산케어 등을 통한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두산커넥트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굴삭기와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 건설장비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다. 전세계 어디서든 두산커넥트에 접속하면 장비 위치와 가동 현황, 엔진과 유압 계통의 주요 부품 상태를 파악해 작업장 관리와 장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해 두산커넥트 모바일 앱을 출시해 영업 딜러와 고객 간 모바일 채팅과 사진 교환등을 통해 장비 이상 발생시 즉각 확인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두산케어는 본사의 건설기계 전문가들이 고객을 직접 방문해 장비점검과 교육,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제 제조업도 단순 제품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제품의 질은 기본이고 서비스 질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스마트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며 전 고객 대상으로 솔루션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중국 내에서 굴삭기 1만2264대를 판매하며 2017년 전체 판매량(1만851대)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8.4%로 2015년 이후 매년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