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최대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권 발행 추진 교보라이프 유상증자… 보험업계 RBC비율 높이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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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보험사들이 새해 초부터 잇달아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3년 앞으로 다가온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동양생명은 자본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을 10%포인트 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양생명의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213.7%를 나타냈다.

    동양생명은 “제도변화에 대비한 재무건전성 선제적 관리와 안정적인 영업환경 조성 차원에서 국내 후순위채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은 금융당국과 협의를 통해 규모를 확정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DB생명보험도 이달 29일을 목표로 300억원어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DB생명의 작년 9월 기준 RBC비율은 160%대를 기록했으며, 자금 조달을 통해 RBC비율을 19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최근 3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신주는 보통주 700만주, 발행가액은 5000원으로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전량 인수했다. 교보라이프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작년 9월 말 271%였던 RBC비율이 800%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보라이프는 업력이 5년에 불과한 신생보험사로 기초체력을 쌓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도 최근 자본확충을 위해 필요한 자금 규모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RBC)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자본확충 차원에 나서고 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는  RBC비율을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에서는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2022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도입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자본을 쌓아둬야 하는 상황이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아래에선 부채 증가에 따른 자본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한생명, DB생명, 메리츠화재, KDB생명은 국내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메리츠화재와 푸본현대생명은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RBC 비율이 200% 미만인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본확충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