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G2 비중 40%…불확실성 지속 관측 우세작년보다 낮은 경제성장률 전망 "성장모멘텀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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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고위급 회담을 시작한 가운데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분쟁 지속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고, 특히 G2의 경제성장 위축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NK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세계경제에서 G2(미국과 중국)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30.3%에서 지난해 40.0%까지 높아졌다.

    이렇기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는 G2 경제의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이는 세계경제뿐만 아니라 국내경제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세계경제포럼의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최대 리스크로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 

    미국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114개월 연속 경기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지난해 경제성장률도 2.9%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하며 잠재성장률(1.8%~2.0%)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도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는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성장 폭은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중국도 공급 부문 구조조정 및 소비중심 성장 전환 등이 하방압력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6%대 중·후반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전망기관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6%대 초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 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하락하면서 경제활력이 약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경제가 미국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은 대내외 리스크가 크게 드러날 경우 중국경제가 2%대 성장에 그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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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IB,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세계 각 기관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 전제치는 지난해(2.9%)보다 낮은 2.5%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중국도 지난해 6.6%에서 올해 6.2%로 하락했다. 내년 성장률도 미국과 중국 각각 2.0%, 6.1%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들어 세계경제의 성장모멘텀이 약화했다고 평가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을 경제성장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G2 갈등의 부정적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내다봤다. 무역갈등 지속에 따른 심리 위축이 중국 내수 둔화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대중 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무역분쟁은 통상·외교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 관련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무역갈등이 장기화·심화할 경우 세계교역과 우리나라 수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세계경제가 다소 둔화하겠지만 본격적인 하강국면 진입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봤다. 만약 하강국면에 진입하더라도 그 강도는 완만할 것으로 진단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국내외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일부에서 제기되는 G2 경제의 급격한 침체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미국경제의 경우 양호한 소비심리 및 고용여건 등을 고려 시 경제 펀더멘털이 급격히 붕괴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중국도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 등 부양책을 통해 경기둔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책효과가 가시화될 경우 우려를 상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