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개선·주주 환원 정책에 배당성향 증가세요지부동 주가 배당으로 상쇄…배당주 타이틀 경쟁도
  • 증권주가 올해도 배당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실적이 대체로 선방하며 곳간이 찼고, 주주 친화 기조와 맞물려 적극적으로 배당을 늘리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증권사가 전년보다 순이익 중 배당금 지급 비율 지표인 배당성향을 확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삼성증권으로 지난해 결산배당을 1주당 14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250억원으로 2017년 893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고, 현금배당성향도 2017년 32.88%에서 2018년 46.03%로 10% 이상 증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30%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증권업종 내 고배당주로서의 면모를 이어갔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미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향후 3년 간 최소 25% 배당성향 유지를 발표한 바 있고, NH투자증권은 배당성향이 최소 39%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016년과 2017년 배당성향이 각각 51.1%, 43.0%에 달해 업종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도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이 매년 배당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증권사들의 배당 시행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수년간 침체기를 통과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시현한 만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배당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로 업계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기존 주주들을 위한 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종지수가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고 있고, 증시 급락 등 악재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며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올해 역시 증시 부진의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각 증권사별로 사업 다각화, 자본확충 등에 대한 고민을 여전히 안고 있다.

    이는 여전히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으로, 각 증권사들은 이를 상쇄하기 위한 정책으로 여력이 되는 시기에 배당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시장 내 배당 확대 기조가 확산되고 있고, 증권사들도 2016년 이후 배당성향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며 "증권업 전반적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해에 한해서는 전년대비 배당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대형 증권사 위주로 배당주로서의 지위확보를 위한 경쟁도 벌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대다수 증권사들이 올해 이후에도 배당성향 추가 상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증권업종 내에서 배당주로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노력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