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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KEB하나은행의 새로운 수장이 발표됐다. 금융지주 내에서 글로벌 전문가로 꼽히는 지성규 부행장이 주인공이다.
차기 은행장 후보인 지성규 부행장은 현재 글로벌사업그룹장을 맡고 있다.
지성규 신임 은행장은 1989년 한일은행에 입사하며 은행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2년 뒤 한국투자금융이 하나은행으로 전환될 때 하나은행과 인연을 다시 맺었다.
1991년 하나은행의 초창기 멤버로 영업준비사무국부터 국제부, 외환기획관리팀, 영업부, 인력지원부 등을 거쳤다.
2001년 하나은행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때 다시 한번 중요한 직책을 맡을 정도로 그룹 내에서 신뢰를 받는 인물이다.
실제 지성규 신임 은행장은 2001년 홍콩지점을 거쳐 2004년 심양지점장을 지냈다. 이후 2007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을 맡으며 현재 중국하나은행의 성장을 처음부터 이끌었던 공적이 있다.
심양지점장 시절에는 부임 첫 해부터 순대출자산 7600만 달러를 달성해 초기 목표치를 250%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같은 건물에 위치한 기업은행 심양지점의 대출자산 400만 달러의 45배를 달성해 경쟁은행의 시샘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중국 진출을 고심했던 은행들은 경쟁관계였던 지성규 부행장에게 상의할 정도로 중국 진출과 관련된 노하우가 풍부해 그를 따르는 이가 많았다.
중국법인장 시절에도 유명한 일화가 있다. 바로 기업 이익보다는 조직문화를 먼저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인 것이다.
끈끈한 조직력이야 말로 경쟁력의 밑바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국법인 직원들과 매일 아침 다양한 뉴스로 토의하고 서로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중국 규정 전문 책임자가 하루에 5분씩 업무 관련 규정을 교육하고 내부 감사자가 전일 업무 관련 문제점을 토론하면서 각 자의 전공업무를 소개, 전일 개인별로 취급한 업무 중 특이하거나 동료 직원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교환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업무를 전 직원과 교감하고 자신의 업무를 항상 팀 내 동료와의 관계를 생각하며 추진하는 과정에서 팀워크를 우선시 하는 기업문화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지성규 신임 은행장은 중국에서의 하루하루를 일기 형식으로 묶어 ‘중국에서 하나되기’란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그동안 갖은 구설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수장의 글로벌 감각과 리더십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