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롯데백화점 본점 단독매장 철수오프라인 보다 온라인으로 사업 돌려
  • ▲ 구찌 공식 홈페이지ⓒ구찌 홈페이지 캡쳐
    ▲ 구찌 공식 홈페이지ⓒ구찌 홈페이지 캡쳐
    구찌코리아가 국내에서 유아동복 사업을 접는다. 프리미엄 유아동복 시장이 성장에도 불구하고 구찌의 이같은 움직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찌코리아는 지난달 28일부로 구찌키즈의 롯데백화점 본점 단독매장을 닫았다. 백화점 측은 구찌키즈 대신 지방시키즈 오픈을 준비 중이다.

    대다수 국가에서 구찌키즈는 구찌 성인매장 안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 중인데 비해 지난 2011년부터 운영된 이곳은 홍콩에 이어 두번째 오픈한 키즈 단독매장이다.

    매장은 0~24개월 아기용 '베이비 컬렉션'과 2~8세 어린이용 '칠드런 컬렉션'으로 구성되며 바지·재킷 등 선보였다.  구찌키즈의 가격대는 코트 30만~100만원대, 니트·셔츠 20만~70만원대, 티셔츠 10만~30만원대, 바지 20만~50만원대다.  

    구찌코리아는 백화점 매장 철수와 함께 국내에 유아복 수입 자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성인매장에서도 구찌키즈를 구매할수 없다. 구매는 해외 직구 등 온라인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찌코리아의 이같은 행보는 프리미엄 유아동복 시장의 활황과 대조된다. 출산율은 낮아지는데도 한 명의 아이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에잇 포켓(8개의 주머니)' 소비가 늘면서 프리미엄 유아동복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에잇 포켓은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 양가 조부모·삼촌·이모 또는 고모까지 지갑을 연다는 신조어다.

    통계청의 '2018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집계됐다. 과거 역대 최저치는 2017년 1.05명으로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지난해에 프리미엄 유아동 시장의 성장률은 두드러졌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에서 프리미엄 유아동 브랜드 매출은 20% 증가했다. 전체 아동 의류(5.7%)보다 4배 가량 높다. 이 가운데 구찌키즈는 매년 1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패션 업체나 백화점들 역시 이들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프리미엄 아동복 입점을 열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찌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한 곳에서 판매했으나 보다 효율적인 매장 운영 및 개편을 위해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영업 종료 이후에도 전국 모든 구찌 매장에서 AS를 받을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찌코리아는 지속적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최고의 제품을 선보이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찌코리아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온라인 명품 편집숍 네타포르테와 손잡고 지난해 7월 구찌키즈와 협업, 처음 아동복 카테고리를 만든 것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미 병행수입 및 해외 접적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명품부터 일상 생활용품까지 대상 품목이 크게 넓어지고 있다. 성인 의류의 경우 국내와 가격차이가 크지 않지만 아동복은 백화점 가격보다 10~50%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불황에도 국내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장이 1개인 만큼 주력 시장이 아니였을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명품은 옷보다는 액세서리·잡화·신발·가방·보석·시계 등에서 매출의 대부분이 일어난다.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명품키즈 라인은 대부분 의류의 비중이 높아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