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디지털 마케팅에 예산 55% 지출버버리, 전통적인 로고 버리고 새롭게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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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이 Z 세대를 겨냥해 인스타그램 중심 마케팅에 힘 쏟고 있다.패션·뷰티업계 ‘큰손’으로 떠오른 Z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의 다음 세대)의 구매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며 젊은 층을 끌어당기기 위한 글로벌 럭셔리 패션 기업들의 SNS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2015년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 뒤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가장 트렌디한 브랜드로 자리 잡으며 '디지털에 가장 능숙한 럭셔리 브랜드'라는 평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찌는 지난 해 상반기 매출이 43% 증가한 것에 이어 3,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9% 상승했다. 모회사 케링(Kering)의 주가 역시 급등했다. -
구찌의 급성장한 인기에는 Z 세대의 폭발적 지지가 뒷받침 됐다. 지난 해 9월까지 구찌는 매출의 절반이 넘는 61%가 Z 세대와 밀레니엄 세대의 35세 이하 연령층에서 나왔다.
구찌는 Z세대와 밀레니엄 세대의 구매력이 점점 커지고 있음 포착하며 소셜미디어 활용을 늘려왔다. 구찌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 3월 사이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를 2배 이상 늘리며 Z 세대 맞춤형 캠페인을 진행했다.
2016년 '롱보드 여신'으로 불리는 인플루언서 고효주와 콜라보레이션 캠페인 영상, 2017년엔 컬렉션에 영감 받은 장소를 알려주는 소비자 참여형 어플리케이션인 플레이스 구찌를 런칭했으며 최근엔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규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공개하는 등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환경이 익숙한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전시 활동과 예술 관련 행사들을 선보이고 있다.
모회사 케링(Kering)의 1분기 보고에 따르면 구찌는 디지털 마케팅 예산으로 전체 예산 중 55%를 지출하겠다고 말했다. -
구찌 이전에 디지털 마케팅을 가장 잘하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로 여겨졌던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Burberry)는 지난해 6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에 버버리는 지난 8월 새로운 로고를 인스타그램에서 공개하며 젊은 버버리의 새 출발을 알렸다. 버버리는 전통적이지 않고 트렌디해 보이는 '인스타그래머블(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과 '할 수 있는'이라는 뜻의 영어 'able'을 합친 말)' 한 로고로 변경했다.
기존의 말에 올라탄 기사의 모습에서 버버리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의 앞글자를 딴 알파벳 T와 B를 결합한 주황색 로고로 대체했다.
버버리는 Z세대를 겨냥하며 로고 변경과 동시에 전체 마케팅 예산의 60%가량을 디지털 플랫폼에 사용하고 있다.
구찌와 버버리처럼 럭셔리 패션 브랜드는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맞춤 캠페인과 브랜딩을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이런 브랜드의 변화와 새로운 소식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바탕으로 Z 세대를 제대로 공략한 브랜드가 디지털 혁신과 서비스 강화를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와 판매를 극대화하고 있다. 디지털을 주도하는 Z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