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씨, 포트폴리오 다각화… ESCO 추가완전한 독립경영체제, 부진한 실적 만회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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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효성이 사업회사별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글로벌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새 사내이사를 선임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 각 사업회사들은 분할 이후 첫 정기주주총회를 3월 셋째주에 개최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 효성화학은 22일에, 효성첨단소재는 지주사와 같은 날인 15일에 제 1회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은 사업회사별로 처음 개최되는 만큼 주주들의 관심도 높다. 특히, 전문경영인 중심의 독립경영체제 아래 각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성장 전략을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확인시키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먼저 효성중공업은 이번 주총에서 도시바 수석부사장인 요코타 타케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문섭철 부사장이 효성중공업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요코타 부사장이 새롭게 사내이사에 오르는 것.
요코타 부사장은 도시바의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을 총괄했던 전력 인프라 분야의 전문가다. 지난해 7월 중공업사업부문 총괄(부사장)을 맡은 이후 효성중공업의 미래 에너지 기술 선점을 주도하고 있다.
효성 측은 요코타 부사장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현재 사내이사 한 자리가 공석이라서 새롭게 선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효성 사업회사들은 사내이사를 2명씩 두고 있다. 다만,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문 부사장이 갑작스럽게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현 대표이사인 김동우 부사장만이 사내이사에 올라 있다.
효성티앤씨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 오는 22일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부동산임대업, 전기공사업, 에너지절약사업(ESCO) 등을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앞으로 사업 확장을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실행 계획이 결정된 것은 없지만, 향후 사업 대비 차원에서 정관에 목적을 추가한 것이다.
효성 역시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다각화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지난 2008년 정부의 에너지 절감 사업인 ESCO 사업에 참여해 발전시스템을 설치한 바 있다.
이처럼 효성이 사업회사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를 위해서다. 조현준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을 중심에 두고 기술과 제품을 개발, 우리의 비즈니스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VOCC까지 경청해서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효성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VOC(Voice of Customer, 고객의 목소리)와 함께 최고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로 차별화된 제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지주사 전환 이후 사업회사별로 부진한 실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지난해 분할 계열사 가운데 ㈜효성만 수익성을 개선했고,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사업회사는 모두 수익성이 전년보다 좋지 못했다.
사업회사로 분할되면서 기준은 달라졌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효성의 사업회사 실적이 최근 들어 가장 부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의 각 계열사들은 올해부터 완전히 독립경영체제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