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총 규모별 지수 변경…"중형주 상위군에 기관 매수세 유입"LG이노텍·동서·한샘·녹십자·만도·효성·HDC 중형주 이동 전망
  • 매년 한차례 진행되는 지수변경 시즌을 맞아 코스피 대형주 지수를 구성하는 100개 종목에 편입 또는 제외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많은 종목들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해당 종목의 움직임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작업이 한창이다.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군에 대한 투자가 가장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3월 옵션만기일 다음 날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의 구성종목 정기변경을 시행한다.

    올해는 오는 15일 지수 변경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년 12월 첫 거래일부터 이듬해 2월 마지막 거래일까지 3개월간 일평균 시총 순위를 기준으로 심사해 1∼100위까지를 대형주로, 100∼300위까지를 중형주로, 300위 이하를 소형주로 분류한다.

    시총 규모별 지수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유형의 벤치마크 지수로, 증권사들은 이 지수 변경에서 중형주로 새로 편입되는 종목에 특히 주목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내려오는 종목들에 기관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형주는 코스피200 지수 편입 등으로 인덱스 투자의 기회가 많지만, 중형주는 정기변경 시기를 제외하면 관심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의 사이즈 지수는 국내 기관투자자가 선호하는 벤치 마크 지수이며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의 수급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에 기관 투자자 순매도 압력이 강화되는 반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으로는 기관 투자자 순매수 압력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0년부터 9번의 케이스 중 8번의 케이스에서 일관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대형주 지수를 구성하는 100개 종목 가운데 LG이노텍, 동서, 한샘, 녹십자, 만도, 효성, HDC 등 7개는 지난 3개월간(12월∼2월) 일평균 시총 순위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중형주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GS건설, 쌍용양회, 휠라코리아, 현대엘리베이터, 제일기획, 현대로템은 일평균 시총 순위가 100위권 안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거래소의 규모별 지수 정기 변경에서 LG이노텍 등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바뀌고 대우조선해양 등은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라는 표현으로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올라가는 종목들보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내려오는 종목들이 수급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대형주 지수 하위권 종목이 중형주 지수 상위권으로 이동하면 연기금 위탁운용자금의 벤치마크 지수인 중·소형주 지수 비중의 상위에 오르게 돼 기관의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같은 논리로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은 대형주 지수 비중에서 하위권에 속하게 돼 일시적으로 수급이 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다이 연구원은 또 "지수 변경 전후(2주간) 주가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군의 투자수익률(평균 3.5%)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하는 종목(평균 -0.87%)의 성과는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코스닥시장은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경우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범위를 대체로 대형주 중심으로 한정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지수 정기변경일에 신규편입한 33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보다 10%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