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출고가 전작 보다 낮아… 갤럭시 S10 대비 16만원 저렴'디스플레이 스피커-정맥 인식-에어모션' 등 최강 기능 탑재30만원 저렴한 V50 5G 출격 대기… 5년 연속 '역성장' 탈출 기대감
  • ▲ 지난 22일 출시된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G8 씽큐'. ⓒ연합뉴스
    ▲ 지난 22일 출시된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G8 씽큐'. ⓒ연합뉴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전작보다도 낮게 책정하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경쟁력 확보를 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경쟁 업체와의 경쟁력 약화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MC사업부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새 전략 스마트폰 G8 씽큐를 국내에 출시했다. 북미,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G8은 트리플 카메라 모듈을 뒷면 강화유리 안쪽으로 처리해 후면 카메라 돌출을 없앴고, 전면에는 화면 자체에서 소리를 내는 '디스플레이 스피커'를 탑재했다. 전면에 탑재된 'Z카메라'를 통해서는 정맥 인식 등 생체인증이 가능하고 터치 없이 제스처만으로 조작하는 '에어모션'을 이용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출고가다. G8의 출고가는 89만7600원으로, 전작인 G7보다도 1100원 낮은 몸값이 책정됐다. 경쟁사의 플래그십 모델들이 최근 100만원 선을 돌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달 초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10(128GB)' 출고가는 105만6000원이며 지난해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XS(65GB)'의 경우 137만원에 달한다. 갤S10과 비교하면 약 16만원, 아이폰XS보다 47만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8 씽큐는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기능에 집중해 프리미엄 디자인과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성비를 높였다"며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지만, 많은 고객들이 프리미엄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을 즐길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G8의 가격을 보다 낮게 책정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운영했던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도 했다.

    또 내달 출시 예정인 5G 스마트폰 'V50 씽큐'의 가격도 12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갤S10 5G'가 150만원대로 전망되는 것과 비교하면 30만원가량 저렴하다.

    이 같은 가격 책정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MC사업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LG전자 측은 "올해는 주요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상용화와 신규 폼팩터 모델의 출시가 예상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감소 지속과 경쟁사간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신흥시장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 스마트폰 사양 평준화에 따른 교체주기 연장 등으로 역성장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경쟁사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5년 3%대였던 LG전자 스마트폰의 글로벌 점유율은 2016년 2.6%, 2017년 2.5%로 지속 감소 중이다. 지난해는 1.7%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사정도 녹록지 않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지난해 국내 점유율은 14.3%로, 전년 17.4%에 비해 3.1%p 하락하면서 삼성전자(60.3%)와 애플(16.7%)에 이은 3위에 머물렀다.

    실제로 LG전자 MC사업부의 매출은 2014년 15조원을 돌파한 이후 △2015년 14조3995억원 △2016년 12조238억원 △2017년 11조6663억원 △2018년 7조9800억원 등 매년 축소하고 있다. 최근 4년간 누적된 영업적자만 3조원에 달한다.

    2019년 정기인사를 통해 MC사업본부장을 맡은 권봉석 사장은 "G6 이후 품질개선, 플랫폼 효율화 등 내부적 재정비에 힘을 쏟았으며 지금부터 고객이 LG폰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귀를 기울이고 일관성 있게 유지하면 빠른 시간 내에 경영 성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류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단기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MC 부문 실적 신뢰성은 당분간 확보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올해 영업실적 눈높이도 상향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고정비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매출 규모를 확보하는 시그널이 포착될 경우 실적 노이즈는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