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QLED TV 라인업 강화 등 '대중화' 시동고부가 LED '와이캅' 수요 확대…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 ▲ 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2019년형 'QLED TV'.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2019년형 'QLED TV'. ⓒ삼성전자
    TV 시장이 대형화·고화질 등 프리미엄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QLED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대세화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에 LED를 공급하고 있는 서울반도체도 덩달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2019년형 'QLED TV' 18개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모델은 65인치부터 98인치까지의 8K 제품 1개 시리즈와 49인치부터 82인치까지의 4K 제품 4개 시리즈로 구성된다. 지난해보다 화면 크기와 스펙 구성을 다양화했으며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는 초고화질·초대형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TV 시장 트렌드에 올해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를 비롯해 유럽·미국 등에 QLED 8K를 먼저 도입한 삼성전자는 올해 전 세계 60여개국으로 판매 국가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8K TV 시장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초대형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29%, 수량 기준 18.7%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자 TV는 2006년 금액 기준 14.6%로 처음 1위에 오른 이후 13년간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초대형과 QLED TV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측은 "최근 TV 시장은 고해상도 대형화면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해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이상 성장하고, QLED 연간 수요도 전년 대비 38%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올해는 8K TV가 대세화를 이루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1등 업체로서 시장을 선도하고 개척한다는 취지로 8K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영업과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협력사 중 한 곳인 서울반도체의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TV가 대형화될수록 LED 사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LED '와이캅(WICOP)'의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와이캅은 일반 인쇄회로기판(PCB) 조립라인에서도 패키지 없이 LED 칩을 기판에 직접 붙일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TV의 고화질·슬림화 경향에 적합해 TV향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원가 절감 효과가 높아 와이캅 제품 비중을 늘릴수록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모든 제품에 와이캅을 적용하는 등 독자기술 적용 범위를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서울반도체의 와이캅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QLED TV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서울반도체는 보유한 특허 경쟁력을 기반으로 LED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최근 LED 관련 조직을 축소한 것도 서울반도체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LED사업팀의 상당수 인력을 시스템LSI, 메모리 사업부로 전환배치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출신인 유현종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서울반도체와 삼성전자 간 협업 강화도 기대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TV용 LED 판매자 정책 변화에 따라 서울반도체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와이캅은 TV의 고화질 및 슬림화 트렌드에 적합한 솔루션으로 인식되면서 TV 시장 점유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마침 삼성전자가 자체 LED 사업의 조직을 개편하면서 서울반도체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