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생산라인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수익성 개선 차원… 신흥국 매출확대 기대
  • ▲ LG G8 씽큐. ⓒLG전자
    ▲ LG G8 씽큐. ⓒ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6월부터 경기 평택시 공장의 스마트폰 물량을 줄여 연내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평택에서 생산하던 스마트폰 생산을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이 맡는다.

    LG전자는 현재 평택, 베트남, 브라질, 중국 등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평택 공장은 주로 프리미엄폰을 생산한다. LG전자 전체 스마트폰의 약 10∼20%를 생산해왔다.

    LG전자 스마트폰 누적 적자가 3조원에 달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자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국내 생산을 접고 정부 지원·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2019년 최저임금 기준 월급이 418만동(약 20만6000원) 수준이다. 외국 투자 유치를 위한 세제혜택 등 베트남 정부의 노력도 크다.

    특히 하이퐁은 LG 계열사 공장이 모여있는 만큼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LG전자는 하이퐁에 TV, 생활가전, 휴대폰 등의 생산설비를 이미 운영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시설을 동남아로 옮기는 것은 원가절감을 위한 인건비 절약은 물론 아시아 신흥국가에 대한 매출 확대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생산기지 조정으로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평택 공장의 인력을 창원 등 국내 타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MC사업본부의 전체 인력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MC본부 직원은 2013년 8047명 이후 지속 감소 중이다. 특히 2017년에 1783명, 지난해 993명 각각 줄었다. 5년새 절반가량인 4000명 이상의 직원이 감축된 것이다.

    한편, 평택 공장은 MC사업부의 생산라인만 빠질 뿐 HE사업부 생산라인과 연구개발, 양산성 검증 등 기존 기존 생산설비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