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 '석유제품-올레핀' 등 마진 축소 영향1분기 복합정제마진 3.2달러 그쳐… 4월 4.4달러 등 실적 개선 본격화 전망
  • ▲ ⓒ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4분기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적자를 탈출하는 모습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규모는 반토막에 그쳤다.

    휘발유를 중심으로 한 석유사업부문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못했고, 지난해 실적을 견인해 왔던 에틸렌 등 올레핀 시황도 좋지 못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경쟁사들의 잇따른 정기보수 등 공급 감소 영향으로 PX(파라자일렌)가 전체 석유화학부문 실적 80%를 차지하는 등 실적 효자로 자리를 잡았다.

    25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4002억원, 33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53.5% 줄어들었다.

    1분기 정유업계는 OPEC 감산 및 미국의 이란 제재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세를 보인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디젤 등 석유제품 마진과 올레핀 등 화학제품 마진 모두 약세를 나타내 전반적인 부진이 이어졌다. 비정유부문인 화학사업이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벗어나는데 큰 몫을 했다는 설명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석유사업에서 석유제품 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차효과 및 재고관련 손실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5515억원 증가한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도 불구하고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등으로 전 분기 대비 708억원 증가한 32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69억원 감소한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고 배터리사업은 재고관련 손실 감소 및 제품 샘플 비용 등 일부 운영비 절감 효과로 전 분기 대비 238억원 개선된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작년 연말 발생한 일회성 비용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50억원 증가한 3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회사 관계는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라며 "딥체인지2.0에 해당하는 사업들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분기 평균 3.2달러에 그쳤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4월 들어 평균 4.4달러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IMO2020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경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