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LGU+, 기업결합 심사 올인… 추가 인수 계획 없을 듯"가입자 감소세 속 각자도생 한계… 타 SO인수 가능성 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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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에 따라 이통사와 케이블 업체간 짝짓기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케이블업계 4, 5위인 CMB와 현대HCN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 1~3위까지의 경쟁사들이 통신사들과 '합종연횡'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미디어 시장에서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추가로 케이블TV 사업자 인수에 나서 두 업체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란 의견도 존재하지만, 추가 인수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양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 본계약 체결 소식이 잇따르면서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물론, KT의 딜라이브 인수 여부는 국회의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에 따라 결론이 날 예정이지만, 인수합병(M&A) 찬반 논란이 극심했던 4년전과 달리 이젠 거의 '방송+통신' 융합이 시장 대세로 자리잡으며 업계는 합산규제 도입 폐지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열린 2019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KT는 합산규제 결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케이블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케이블 업계의 남은 CMB와 현대HCN 내 위기감은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경쟁사인 CJ헬로, 티브로드, 딜라이브 보다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합병 이후 경쟁력이 더욱 퇴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추가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양사 모두 정부의 기업결합 심사까지의 인수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추가 인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티브로드를 인수해도 유료방송 점유율 3위에 불과한 SK텔레콤의 추가 인수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티브로드 '인수'가 아닌 '합병'을 택한 만큼, 당분간 기업결합 심사 마무리에 신중을 기할 것이란 분석이다.

    합병은 인수와 달리 두 회사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말하며, 두 회사가 하나로 합쳐질 경우 대부분의 경우 한 회사는 살아 남고 나머지 회사는 사라진다. 때문에 정부의 심사가 엄격해 질 수 밖에 없다.

    실제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인수합병 하려면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 과기부의 최다액출자자 등 변경심사 및 공익성심사, 방통위의 사전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재 CMB과 현대HCN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CMB는 2017년부터 자사 고객에게 렌탈 서비스 대신 삼성 UHD TV, 디지털TV 등 의 할부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HCN 역시 기존 방송, 광고, 인터넷 사업 외 최근 렌탈사업에 뛰어들었다. 사무기기(복합기, 프린터), 창호 단열필름, 보안 솔루션(CCTV) 등의 상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한계 봉착은 물론 추가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이에 CMB와 현대HCN의 타 SO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의 매출 및 가입자 감소세 속 경쟁사들의 몸집불리기는 CMB와 현대HCN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CJ헬로와 티브로드 M&A를 시작으로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SO 인수 등 대안 마련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86% ▲SK브로드밴드 13.97% ▲CJ헬로 13.02% ▲LG유플러스 11.41% ▲티브로드 9.86% ▲딜라이브 6.45% ▲CMB 4.85% ▲현대HCN 4.16%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