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총 직원 500명 급감… 광학솔루션만 380명아이폰 신작 흥행 부진 속 비정규직 고용 대폭 축소美·中 무역분쟁 장기화 영향 아이폰 추가 타격 가능성도
  • ▲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일렉트로니카 2018' 내 LG이노텍 부스. ⓒ연합뉴스
    ▲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일렉트로니카 2018' 내 LG이노텍 부스. ⓒ연합뉴스
    LG이노텍이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 여파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광학솔루션 부문의 직원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1분기 기준 총 직원 수는 8392명으로, 전년 동기 8906명 대비 514명 감소했다.

    직원 감소는 광학솔루션 부문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기간 광학솔루션 직원 수는 3018명에서 2637명으로, 381명 감소했다. 1년새 12.6% 감소한 것으로, 전체 감소분의 74.1%가 광학솔루션에서 발생한 셈이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부문은 통상 매년 3분기에 출시되는 아이폰 신제품에 카메라모듈 공급을 위해 하반기 고용인원을 늘린다. 하지만 아이폰XS 등 지난해 출시된 신제품들의 판매 저조로 인해 LG이노텍의 관련 고용 규모도 대폭 축소된 것이다.

    연말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광학솔루션 부문의 직원은 3268명으로, 전년 6145명 대비 반토막 수준에 불과했다. 줄어든 직원 대부분은 비정규직 인력이다. 올 1분기 비정규직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67.8% 급감한 197명에 그쳤다.

    아이폰 신작 부진은 LG이노텍 실적으로 이어졌다. 광학솔루션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은 6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는 13.2배 확대된 276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사 영업이익도 적자전환했다.

    문제는 애플의 아이폰 부진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다시 본격화되면서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하자 중국도 보복성으로 '아이폰 불매' 운동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아이폰이 지난해 부진을 기록한 요인이 중국 판매 저조 때문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불매 운동이 실현될 경우 점유율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지난해 9.1%에서 올 1분기 7%로 줄어드는 등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우려로 LG이노텍 주가도 타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LG이노텍의 주가는 12만2500원에 달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큰 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전날 종가는 9만6600원까지 추락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 수입제품 2000억달러에 대한 관세 10%를 25%로 인상함과 동시에 3250억달러의 나머지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25%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제조되는 아이폰도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내 아이폰 수요 감소가 일부 나타날 것"이라며 "소비자가격 인상에 따른 출하량 감소는 약 4.1%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며 급격한 가격 인상의 경우 6.4%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