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소주, 기존 '올래 소주' 이름 바꿔 17도 신제품 출시높은 인지도 바탕으로 투명병 통일… 전국 브랜드 성장 나서"신공장 증설·신제품 출시로 연내 흑자전환 목표"
  • ▲ 현재 한라산 소주 대표가 5일 서울 중규 무교동에 한 식당에서 ‘한라산17 신제품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현재 한라산 소주 대표가 5일 서울 중규 무교동에 한 식당에서 ‘한라산17 신제품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제주대표 소주인 한라산 소주가 저도주 인기에 힘입어 ‘한라산 올래’ 생산을 종료하고 ‘한라산 17’을 새롭게 선보인다. 신제품으로 떨어진 시장 점유율을 되찾고 지난해 신공장 투자로 낮아진 매출을 끌어올려 올해 흑자 전환한다는 각오다.

    현재웅 한라산 소주 대표는 5일 서울 무교동에 한 식당에서 ‘한라산17 신제품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공장 투자를 통해서 기존 설비를 보완하고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신제품 출시도 노력의 일환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라산 소주가 신제품을 출시한 이유는 저도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라산 소주의 대표 제품은 기존 알코올 도수 21도인 ‘한라산 오리지널’과 17.5도인 ‘한라산 올래’, 증류식 소주인 ‘한라산 허벅술’ 등 3종류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지난 2014년 출시한 ‘한라산 올래’는 생산을 종료한다. 한라산 오리지널은 ‘한라산 21’로 명칭을 변경한다. 이로써 라인업은 한라산 21과 한라산 17로 이원화 된다. 두 제품 모두 투명한 병으로 출시된다. 알코올 도수는 한라산 21이 21%, 한라산 17이 17%다.

    현 대표는 “국내 소주시장은 저도주 시장과 고도주 시장으로 양분화 됐다. 현재 한라산 오리지널 제품은 고도주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지만, 저도주 시장을 타깃으로 한 차세대 브랜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신제품 출시 이유를 밝혔다.

    신제품은 기존의 녹색병 대신, 흰색 병을 사용해 한라산 소주 특유의 정체성과 특성을 살렸다. 제주 한라산 800m 이상 지대에서 자생하는 제주조릿대 잎차를 물과 일정비율로 혼합해 고온에서 일정시간 추출한 침출액을 첨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원가 상승요인도 있었지만, 기존 ‘올래 소주’와 신제품 ‘한라산17’의 출고가도 1524원(375㎖)으로 동하게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현 대표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가격 경쟁력을 맞추기 위해 기존 가격과 동일하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전했다.
  • ▲ 신제품 '한라산 17'(좌)과 '한라산 21'.ⓒ한라산소주
    ▲ 신제품 '한라산 17'(좌)과 '한라산 21'.ⓒ한라산소주
    그동안 ‘한라산 소주’는 제주도에서 내륙지방으로 운반하는데 드는 물류비 등의 이유로 타사 소주보다 출고가가 비쌌다. ‘참이슬’은 출고가가 병당 1081.2원, ‘처음처럼’이 1079.1원인데 비해 500원 가량 차이가 난다.

    현 대표는 기존의 단점이었던 원가 부담도 신공장 가동 이후 현저히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한라산 소주 375ml는 도외 지방(유흥용) 전문으로 생산하고 360ml는 제주 지역의 가정용과 유흥용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 대표는 “한라산 소주는 용량이 작을수록 단가가 높아서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큰 용량은 도외용으로 작은 용량은 도내용으로 전문 제작해 원가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라산 소주의 제주도 내 점유율은 54% 수준이다. 과거 90%에 근접했던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엔 참이슬 등 전국 브랜드가 지방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한라산 소주를 비롯한 지방 소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7년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제주소주의 신규 브랜드 ‘푸른밤’을 내놓으면서 제주도를 전면에 내세우며 제주도 내 소주 전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해엔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한라산 매출은 232억원으로 전년 241억원보다 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15억원 흑자에서 1억원의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한라산 소주는 전국 소주시장의 약 1.5%를 점유하고 있지만, 제품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국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조직한 국내영업본부 내 영업인력을 신규채용하고 오프라인 마케팅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 대표는 “지난 8년간 매출은 100억이 신장했지만, 생산 캐파가 원활치 않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점유율을 뺏겼다. 하지만 신공장 증설으로 공급을 맞춰나가고 있다”며 “특히 도외 지역은 작년 기준 한 달간 7000케이스(약 2만병)가 팔렸다면, 지난달에만 약 3만 케이스(약 90만병)가 팔렸다. 직원들이 주말 내내 일해도 도매사들이 원하는 물량 못가져갈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라산 소주는 제주도의 천연 화산 암반수를 사용하고 있고, 제주도의 청정한 이미지도 있다”면서 “이런 장점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조하며 다른 대기업과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