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관련 국내외 11개사 데이터 분석 참여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반드시 가야할 길"
  • ▲ 웨스트 카펠라호 전경. ⓒ한국석유공사
    ▲ 웨스트 카펠라호 전경. ⓒ한국석유공사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과 관련해 현재까지 국내외 11개 석유 관련 회사가 데이터 분석과정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첫 탐사 시추에서 나온 세부 데이터도 액트지오 예측값과 거의 일치해 나머지 유망구조에 자원 부존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19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설명 자료에 따르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에 국내외 석유 관련 11개 회사가 전문가들을 직접 보내 데이터 분석에 참여했다. 

    석유공사는 "심해 탐사 및 개발 성공 경험이있는 해외 메이저사들과 함께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투자 의향을 보이는 메이저사도 있는데, 이는 공사의 데이터와 해석에 신뢰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다음달 말부터 해외 석유회사들의 투자 유치를 위한 입찰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전문성 논란이 불거졌던 액트지오 분석에 대해서는 이번 시추로 검증됐다는 판단이다. 유망성 평가 용역을 수행한 액트지오의 종합 보고에서 저류층의 심도가 2597m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시추결과 실제 저류층이 2584m에서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또 저류층의 두께도 69m로 액트지오 예측값고 거의 일치하는 68.5m로 확인됐다.

    석유공사는 "저류층의 퀄리티도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번 시추를 통해 대왕고래 구조 모양과 형상에 대한 공사의 예측이 정확했다는 것을 검증했으며 나머지 유망구조에 자원 부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행히도 초기 분석에서는 저류층에 유·가스보다 물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시추과정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한 정밀 분석 검사가 완료되는 5월 경에 더 확실한 결과를 알 수 있다"며 "1차공 시추 후 정밀분석 결과를 나머지 유망구조에 반영하는 작업을 통해 향후 다른 구조 시추 시 정확도와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석유공사는 이번 탐사 결과와 기존 탐사 데이터와의 오차를 확인하고 1차 시추에서 확인된 지질 구조, 저류층 특성 등을 반영해 새로운 탐사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에 따른 재원 소요로 사채 발행에 의한 디폴트 우려가 불거지는 것과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석유공사는 "지난 4년간 1조9000억원의 차입금을 감축했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 당기순이익은 195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3년 동안 총 당기 순이익이 6700억원 이상으로 이 것 만으로도 동해 탐사 시추를 5공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 프로젝트의 7개 유망구조 중 가장 규모가 큰 대왕고래에 대한 1차 시추에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석유공사는 "마치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전체가 실패한 것처럼 오해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이번 대왕고래 시추 결과는 실패가 아니라, 동해 심해가스전의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한국은 매년 500억달러 이상을 들여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상황인 만큼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원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