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철근 등 건설원자재 가격상승 불가피주택사업 원가율 인상·수익성 저하 지속 전망금리인하 기대↓…매수세 위축·미분양 리스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본격적인 관세전쟁에 돌입하면서 건설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관세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경우 자재값·공사비 추가상승과 그에 따른 주택사업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리인하 기조에 제동이 걸리면서 부동산 및 건설시장 회복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선 건설사들의 줄도산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470원을 돌파했다. 탄핵정국에 급등했다가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인 환율이 미국발 관세전쟁 우려에 다시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세전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통상 관세가 부과되면 자국내 물가 부담이 올라간다. 이 경우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관세정책 여파로 건설사들은 더 센 '공사비 쇼크'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환율은 건설 원자재가격을 밀어올리는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철근과 시멘트는 철광석·유연탄 등 원재료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문제는 공사비 상승세가 이미 건설사들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다.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사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0.18로 2021년 117.37과 비교해 약 11% 증가했다.해당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노무·장비 등 가격변동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것이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연단위로 자재수급 계약을 체결하는 건설업 특성상 관세부과 충격파가 당장 나타나는 것은 아니나 장기적으로 보면 공사비 추가상승은 불가피해보인다"며 "결과적으로 주택 등 국내사업 원가율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금리인하 시기도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지난달 29일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3.0%)과 미국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1.50%포인트(p)로 유지됐다.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국내 부동산시장 관망세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점쳐진다.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4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중이다. 수도권은 5주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시장이 살아나야 분양도 탄력을 받고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수익률도 개선된다"며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에서 시장까지 침체가 이어지면 실적부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