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원두 수입사 도매가 잇따라 인상프랜차이즈 가격 인상도 지속, 카페051 19일부로 원두·커피값 인상커피 기업 사업계획 수정 검토 … 인스턴트 커피값 또다시 인상 우려
  • ▲ 단가 인상 공지ⓒ더블유빈 홈페이지
    ▲ 단가 인상 공지ⓒ더블유빈 홈페이지
    커피 원두 가격이 48년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프랜차이즈 커피값, 인스턴트 커피값이 잇달아 인상된 가운데,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이 올해 내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두값이 끝없이 치솟으며 원두 수입사들이 최근까지도 잇따라 가격 인상을 공지하고 나선 것.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원두 수입·유통사들은 최근 원두 도매가를 줄줄이 인상 중이다. 

    블레스빈이 공개한 2월 단가표에 따르면 브라질산 스페셜티 원두가격은 지난해 10월 대비 품종당 2000원 이상 올랐다. 

    스페셜티 '미나스 제라이스 바이아 아이린 블렌드(1kg)'의 경우 1만4000원에서 1만6300원으로 인상됐다. 

    우성엠에프의 커피사업부 더블유빈 역시 지난해 12월 공지를 통해 단가 인상 소식을 알렸다.

    더블유빈 측은 "커피 가격 인상 소식을 전하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2024년부터 유독 빈번했던 단가 인상과 예측하기 어려운 지수 상승으로 인해 앞으로 단가도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월로스터스 역시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1월1일부로 에스프레소 블렌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알렸다.

    인텐스 블렌드 1kg 가격은 2만5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정월블렌드는 2만6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올랐다. 
  • ▲ ⓒ카페051
    ▲ ⓒ카페051
    원두 도매가격 인상에 따라 커피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원두 공급가, 커피 판매가 등을 인상 중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051은 19일부로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두 가격을 1kg당 5000원(25%) 인상했다. 

    주요 제품인 아이스아메리카노 가격도 이날부터 기존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 

    카페051 관계자는 "2022년 8월 이후 원두 가격을 동결해왔는데, 지속되는 원두 가격 인상으로 인해 공급가 자체가 두 배 이상 오른 상황"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더이상 부담이 어려워 시장 상황에 맞게 원두 가격을 올렸고, 가맹점의 부담을 줄여야하기에 주력 판매 메뉴인 아이스아메리카노 가격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커피 메뉴 가격을 줄인상한 바 있다. 

    스타벅스는 1월24일부로 톨사이즈 음료 22종 가격을 인상했다. 할리스도 1월24일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폴바셋은 1월2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인상했다. 

    '저가 커피' 대명사인 컴포즈커피도 2월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500원에서 1800원,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500원에서 28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또 다른 저가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 빽다방 등도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동서식품, 롯데네슬레 등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7월 이미 제품 출고가를 인상했는데, 지속되는 원두값 폭등으로 인해 올해 또 다시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원두 수입 후 제품에 해당 원두가 사용되기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현재 급등한 원두 가격이 올 하반기까지 기업의 가격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동서식품 등 일부 기업은 올해 사업계획 수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T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18일 기준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톤당 9237달러, 로부스터 가격은 5738달러를 기록했다. 커피 원두 가격은 48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원두값 상승의 주된 요인은 브라질, 베트남 등의 이상기후로,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 고환율 현상 등으로 인해 원두 가격 폭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