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삼투압 정수기 명가’ 청호나이스가 직수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젊은층과 1인가구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직수 정수기 시장에 대응해 고객층을 다양화 한다는 전략이다.
청호나이스는 이달 초 신제품 ‘콤팩트(Compact)’를 출시했다. 콤팩트는 지난 2017년 10월 처음 출시한 직수 정수기 ‘토스(TOS)’에 이은 두 번째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가전 양판점과 온라인을 통해 주로 유통된다. 필터 교체도 사용자 스스로 할 수 있어, 정기적인 방문 관리가 필요 없다. 본체 폭은 약 12 센티미터(cm)로, 기존 청호나이스 제품 삼분의 일 정도의 크기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1인가구 등을 타겟팅한 가볍고 저렴한 제품이 인기를 끌어, 소비자층 확장 차원에서 신제품을 준비했다”면서 “양판점·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는 신규유통부서에서 이에 부합하는 제품을 꾸준히 요구해, 사내 연구소에서도 고민을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
청호는 그간 직수 제품 출시에 소극적이었다. 필터 중심의 역삼투압 정수 기술을 기업 정체성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이는 1990년대 역삼투압 정수기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창업주 정휘동 회장의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역삼투압과 직수 제품으로 양분돼있다. 가정용 정수기 대부분이 역삼투압 방식이었던 예전과 달리 약 4~5년 전부터는 직수 제품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역삼투압 정수기는 촘촘한 필터로 천천히 물을 걸러, 제품 내 저수조에 물을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제품이다. 필터와 저수조가 들어있어 제품은 크지만, 물을 꼼꼼히 정수하는 게 장점이다. 직수 필터는 역삼투압 대비 느슨한 대신, 정수가 빨라 순간적으로 물을 추출할 수 있다.
최근 시장에선 직수 제품의 입지가 넓어지는 추세다. 기존 역삼투압 정수기와 비교해 제품이 예쁘고, 렌탈료가 저렴해서다. 해당 시장에선 SK매직, LG전자 등 렌탈 후발 주자가 약진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지난해 전체 정수기 시장 내 직수 비율이 40% 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추세로 고가의 역삼투압 제품 위주로 사업을 이끌던 청호와 코웨이 등 기존 업체도 직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직수 정수기를 앞세운 렌탈 후발주자의 약진으로 최근 시장 추세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면서 “역삼투압 제품을 고집하던 기존 업체도 직수 시장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어, 현 추세를 반영한 제품 출시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