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先) 경험 후(後) 구매’ 소비패턴 공략청소기 업체 제품 경험 강조한 팝업 오픈 밥솥 업계 시식행사 통해 제품 홍보
  • ▲ 로보락이 코엑스몰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이보현 기자
    ▲ 로보락이 코엑스몰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이보현 기자
    최근 소형가전 업계에서 체험형 팝업스토어 열풍이 불고 있다. 대형 쇼핑몰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제품 경험 및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소형가전 업체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팝업스토어를 낙점했다. 

    우선 로봇청소기 브랜드 로보락이 지난 19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번 행사는 입장 시 스탬프북을 제공해 각 코너에 준비된 제품과 기능을 직접 경험하고 스탬프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로보락은 행사장을 리빙룸, 라이프스타일 랩, 펫 케이지 3가지 공간으로 나눠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습건식청소기, 로봇청소기 등을 배치해 소비자를 맞았다. 팝업을 찾은 고객들은 각 코너를 돌아보며 실제 집에서 청소를 하듯 제품을 체험했다.

    오픈 당일에는 실제 로보락 청소기를 사용하고 있는 강남, 이상화 부부가 토크 콘서트를 찾아 청소기를 작동을 시범 보이며 젊은 고객층에게 친근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는 로봇청소기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 많은 MZ 예비부부들이 팝업 스토어를 방문했다.
  • ▲ 다이슨 온트랙 팝업스토어는 올 연말까지 진행 예정이다. ⓒ다이슨코리아
    ▲ 다이슨 온트랙 팝업스토어는 올 연말까지 진행 예정이다. ⓒ다이슨코리아
    다이슨코리아도 마케팅을 위해 체험형 팝업 스토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이슨은 지난 7월 공개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다이슨 온트랙’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커스텀해 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여의도 IFC몰점에 오픈했다.

    청음존 콘셉트로 설계된 팝업스토어는 원하는 LP를 선택해 음악을 감상해 볼 수 있다. 또한 예약 고객에게는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을 진행해 전문가를 통해 깊이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방가전 기업 쿠첸도 지난 8월 스타필드 고양에서 워터파크 콘셉트로 색다른 팝업 행사를 열었다. 가족 단위 고객을 고려해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 진행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대형 볼 풀장과 미끄럼틀 옆 공간에 쌀과 관련된 다양한 게임과 시식 프로그램까지 준비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쌀 소비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객과 소통을 확대한 쿠첸은 이번 행사로 누적 방문객 2만30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합 생활가전 브랜드 쿠쿠도 작년부터 팝업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한자리에서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무압과 고압밥을 하나의 밥솥에서 구현하는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식 행사도 제공했다.
  • ▲ 쿠첸이 김연아와 함께 미식취향 잇(EAT)터뷰2를 진행하고 있다. ⓒ쿠첸
    ▲ 쿠첸이 김연아와 함께 미식취향 잇(EAT)터뷰2를 진행하고 있다. ⓒ쿠첸
    또한 현장 구매 시 구성품을 추가로 증정하거나 사은품을 증정해 혼수를 준비하는 신혼부부와 1인 가구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과거 기업에게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상품을 홍보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팝업스토어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SNS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며 브랜드 가치까지 전달하고 있어 기업에게는 소중한 공간으로 진화했다. 

    이처럼 팝업스토어를 방문해 제품을 먼저 경험하고 프로모션을 받아 저렴하게 구매하는 MZ세대의 새로운 소비문화는 팝업스토어와 함께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경험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82.8%(662명)가 팝업스토어를 방문해 실제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중 39.1%(313명)는 방문 계획이 없었지만 이벤트 참여 등 권유를 받아 팝업스토어에 입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락 관계자에 따르면 “로봇청소기처럼 새로운 형태의 청소기가 생소한 소비자들이 주요 타깃이며 오프라인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