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터보 엔진 적용, 5년만에 신차급 변화강력한 주행성능과 편안한 승차감 동시에 만족
  • ▲ ⓒ쌍용자동차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대표모델 티볼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출시 후 매년 조금씩의 변화는 가져왔지만, 엔진까지 바꿔달고 신차급으로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볼리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높은 상품성을 겸비하며, 2030 고객들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르노삼성 QM3 등 쟁쟁한 경쟁모델들이 즐비한 가운데 소형 SUV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쌍용차 실적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쌍용차는 5년만에 새롭게 바뀐 티볼리를 내놓으며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티볼리의 정확한 차명은 Very New 티볼리다. 이름에서부터 변화를 강조한다. 더 스포티해진 외관 디자인과 정돈된 느낌의 실내는 쌍용차가 신형 티볼리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 소형 SUV 선두주자 티볼리. 이번에도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18일 서울 강동구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했다.

    시승은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강원도 춘천의 한 까페까지 왕복 180km구간으로 진행됐다. 쌍용차는 신형 티볼리의 달라진 주행성능과 코너링을 선보이고자, 고속도로와 국도 와인딩 구간을 적절히 배분했다.

    시승차량은 베리 뉴 티볼리 1.5 가솔린 터보 V7모델이다. 쌍용차가 신규 개발한 1.5 가솔린 터보 엔진은 자동 6단 변속기와 어우러져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1.4km이며, 판매가격은 2355만원이다.

    베리 뉴 티볼리의 외관디자인은 SUV 특유의 스타일이 가미되며 스포티함이 강조했다.

    전면부의 새롭게 적용된 풀 LED 헤드램프는 LED 안개등과 조화를 이뤄 고급감을 높였다. 안개등을 감싼 일체형 범퍼와 또렷한 캐릭터라인의 후드는 스포티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도록 만들어졌다. 

    안정적이면서도 균형잡힌 후면부는 스타일 라인으로 율동감이 강조됐다. 경쾌한 클리어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LED 라인 보강을 통해 더욱 당당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실내 디자인은 한 눈에 봐도 정돈된 느낌으로 깔끔하게 구현됐다. 특히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센터페시아는 태블리 타입으로 완전 변경돼, 미래 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동급 최대 실내공간은 티볼리가 가진 최대 장점 중 하나다. 실제 앞뒤로 신장 175cm의 남성이 나란히 앉게 좌석을 세팅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중형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니, 패밀리 SUV로도 손색이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 ▲ ⓒ쌍용자동차
    ▲ ⓒ쌍용자동차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핸들은 여성 운전자도 가볍게 움켜쥘 수 있게 비교적 얇게 만들어져, 그립감이 좋다. 핸들링 또한 소형 SUV답게 가벼운 편이다.

    신형 코란도의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받은 전자식 계기반은 시인성이 뛰어나다. 특히 센터페시아의 네비게이션을 계기반에서 그대로 볼 수 있어 주행 중 크게 고개를 돌릴 일이 없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강한 힘은 느껴지지 않는다. 체급의 한계는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건가 보다. 고속도로에 오르며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했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니 잠시 1,2초 굼뜬 반응을 보이더니 힘이 그대로 바퀴에 전달된다. 심장을 바꾸니 확실히 예전 모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한 주행성능을 뽐낸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도 준수하다. 일부 소형 SUV는 고속에서 차체가 너무 흔들려 제속도를 못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적어도 신형 티볼리에서는 그런 걱정은 접어둬도 될 만 하다.

    무엇보다 통통 튀지도 딱딱하지도 않게 적절한 값으로 세팅된 서스펜션이 인상적이다. 기존 쌍용차 모델들은 딱딱한 승차감으로 시승 후에도 큰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잦았다. 신형 티볼리에는 이런 단점이 크게 개선돼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해냈다.

    쌍용차가 자랑하는 최첨단 주행안전 보조시스템 딥 컨트롤도 매력적이다. 긴급제동보조, 차선이탈경보, 차선유지보조 등 주행보조 시스템은 운전자가 한결 편안한 주행을 하도록 적극 지원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탑재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신형 코란도와 차별성을 두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소형급 차종이란 점도 고려했다는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짧은 시간 베리 뉴 티볼리를 시승하며 이전 모델과 완전히 달라졌단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왜 진작 이렇게 안만들었냐고 농담까지 건넸을 정도니 말이다.

    올 하반기엔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 등 쟁쟁한 경쟁모델이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소형 SUV 강자 티볼리가 강화된 상품성을 앞세워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 지 흥미롭다.
  • ▲ ⓒ뉴데일리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