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애드, 영 라이언즈서 첫 수상… 미디어 부문 실버젊은 타깃 맞춤형, '기부를 쇼핑처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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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 = 박소정 기자]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쇼핑할 수 있는 가치로 바꾸었죠."HS애드의 젊은 마케터들이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해냈다.브랜드브리프는 최근 열린 '영 라이언즈 컴페티션(Young Lions Competition)' 미디어 부문에서 실버를 수상한 김아영·차수연 HS애드 선임을 칸 현지에서 만났다.
HS애드 영 마케터 팀은 비영리단체 'The Lotus Flower(더 로투스 플라워)'의 'Love Who You Are!(나 자신을 사랑하자)' 캠페인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아영 선임은 "더 로투스 플라워는 여성 난민을 지원하는 단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Love Who You Are 캠페인을 어떻게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와 연결하고 후원을 활성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차수연 선임은 "기부를 지루하게 생각하거나 공감하지 못하면 참여율이 저조하다"며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부에 대한 패러다임을 즐거운 쇼핑으로 바꾸는 What money can buy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HS애드 팀은 자신감, 용기, 꿈, 희망 등 아무도 판매한 적 없는 추상적 가치를 인스타그램 샵을 주 미디어로 활용해 판매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에 대한 역발상을 선보여 심사위원에게 호평을 받았다.
김 선임은 "타깃들이 기부도 쇼핑하는 것처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기존 캠페인이 굿즈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기부금을 모았다면 우리는 꿈과 용기, 희망 등의 무형의 가치를 쇼핑하면 굿즈를 기념품으로 주는 방식으로 발상을 바꾼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
김 선임은 "발표 순서가 뒷 차례였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다소 지루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에 이미 알고 있는 내용보다 아이디어에 도움되는 것만 추린 것이 전략이었다"고 이야기했다.
HS애드가 영 라이언즈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선임은 "칸에 직접 와보니 우리가 광고라는 멋진 산업에서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극을 강하게 받았다"며 "은메달만큼 값진 열정을 다시 얻게 됐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차 선임은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 경진해 좋은 결과가 있어 행복하다"며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던 팀워크가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HS애드 팀은 영 라이언즈 참가자를 위한 팁을 공유했다.
김 선임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맞는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라며 "24시간 내 각자의 역량을 모두 펼쳐야 하기 때문에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팀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선임은 "칸에서도 새벽까지 혼을 쏟으면서 일을 했다. 같이 오랜 시간 준비할 수 있는 쾌적한 장소를 물색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다음에 누가 참가하든지 좋은 광고인으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선임은 "한국에서는 광고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야근이 많고 피곤하고 그런 것에 함몰돼 있었다"며 "칸에선 광고인으로서 세상에 없는 창의적인 일을 해야겠다는 의욕과 에너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영 라이언즈 컴페티션은 2명의 마케터가 한 팀을 이뤄 주어진 과제에 대한 간결하고 직접적이며 효과적인 아이디어를 기획해 24시간 내 발표하는 대회다. 모든 과정은 영어로 진행된다. 이 대회는 만 30세 이하(1988년 6월 22일 이후 출생, 남성은 만 32세 이하 가능)만 참가할 수 있다.올해 영 라이언즈는 마케터 부문을 포함해 프린트(Print), 필름(Film), PR, 미디어(Media), 디지털(Digital), 디자인(Design) 7개 부문에서 진행됐다.지난 17일 개막한 올해 칸 라이언즈는 21일 성황리에 폐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