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총 10개국에 설립…진출 지역도 다각화 英‧佛 등 유럽 부동산 대체투자에 관심 점차 상승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각광
  • ▲ 초대형IB 해외진출 현황. ⓒ 뉴데일리
    ▲ 초대형IB 해외진출 현황. ⓒ 뉴데일리
    ‘한국형 골드만삭스’를 표방하며 출범한 초대형IB 증권사들이 어느 새 3년째를 맞으며 국내 자본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7년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나타난 초대형IB들은 우리 금융투자업의 무대를 국내만이 아닌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 5개 증권사들은 글로벌 각지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다양한 지역으로 투자를 넓 왔다.

    금융투자협회와 각사에 따르면 현재 초대형IB가 해외법인 혹은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총 10개국에 달한다.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가진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총 11개의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특히 타사의 진출이 적은 브라질·인도·몽골 등 제3세계 유망 지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한 점이 눈길을 끈다. 뒤이어 한국투자증권은 영국·미국·홍콩·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 등에 총 7곳의 현지법인을 보유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중국과 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미국에, KB증권은 홍콩·미국·베트남에 각각 법인을 운영 중이다. 삼성증권도 홍콩·미국·영국 등 3곳에 법인을 가지고 있다.

    초대형IB의 해외 진출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초 사무소만 진출해 있던 인도네시아에 지난해 현지법인 ‘키스(KIS) 인도네시아’를 설립하며 정식진출 국가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 초대형IB의 해외 투자는 아시아 지역을 넘어 유럽의 거점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으로 투자 대상이 옮겨지며 보폭이 한층 넓어졌다.

    이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원으로 각광받는 유럽 부동산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기도 한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인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경우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 외교부 청사, 영국 런던 70마크레인 빌딩, 스페인 바르셀로나 오피스 빌딩, 덴마크 코펜하겐 제약사 사옥 등에 투자한 바 있으며 올 들어서도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투자를 진행했다.

    NH투자증권도 영국 캐논브릿지하우스빌딩, 폴란드 물류센터, 덴마크 제약사 건물 등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삼성증권도 지난해와 올 상반기 독일과 프랑스, 영국 부동산과 SOC에 다양한 투자를 성사시킨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글로벌 IT 기술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투자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중국판 ‘우버’로 평가받는 승차공유 업체 디디추싱과 중국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에 투자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미국 발전소, 호주 석탄터미널, 독일 정부기관 빌딩 등 공공시설물에 대한 투자를 실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한정돼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이제는 해외 시장이 대형 증권사들의 주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아직 진출 단계이나 해외 시장에서의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내다보고 앞으로도 투자 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