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상승…양호한 흐름설정액은 모두 마이너스… 악재 겹치며 인기도 떨어져종목쏠림 바이오주 악재 겹쳐, 근본적 시장 부양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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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바이오주(株)의 악재가 코스닥 시장의 침체를 불러오며 ‘코스닥벤처펀드’에도 불똥이 튀고 있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벤처펀드의 설정액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대부분의 코스닥벤처펀드에서 설정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가장 많은 설정액을 보유한 ‘KTB코스닥벤처펀드’는 연초 이후 1122억7863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펀드’는 127억3331만원, ‘브레인코스닥벤처펀드’는 11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이밖에 ‘하나UBS코스닥벤처펀드’는 72억원, ‘현대코스닥벤처펀드’는 38억원이 각각 줄어들었다.

    반면 수익률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인기 하락이 비단 수익률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현대코스닥벤처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30%에 달하며 ‘미래에셋코스닥벤처펀드’는 8.15%, ‘KTB코스닥벤처펀드’도 6.16%(CW형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펀드도 2%이상을 나타내고 있어 대부분 수익권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올 초부터 수익권으로 돌아선 코스닥벤처펀드에 환매가 쏟아지면서 자금이 빠져나갔으나 재투자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해 4월 정부의 ‘코스닥 살리기’ 정책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출범한 후 한 달만에 설정액 2조원을 넘기는 등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만 해도 정부의 전폭적 지원 하에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주요 바이오 종목들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올 들어 코스닥 인기의 한 축을 담당하던 바이오주에 일제히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닥시장 및 벤처펀드의 신규 투자자 유치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허가취소를 받으며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조사까지 받게 된 데 이어 유망주로 떠오르던 에이치엘비의 임상3상 실패 위기 등 주요 종목에서 이슈가 발생한 것이 그 예다.

    출범 초기부터 일부 바이오 종목에 쏠렸던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이 이들 종목의 ‘거품’만 키워주고 이후 환매가 일어나자 오히려 종목 하락을 부추기는 상황이 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개별 기업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뜨는 종목에 몰려드는 ‘묻지마식 투자’ 관행과 자금 투입만으로 시장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는 당국의 안일한 태도가 처음부터 문제였다”며 “보다 근본적으로 시장을 부양시킬 수 있는 고민과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